<대정부질문④>최민희 맹공에 이경재 "종편 시나리오 안 따라간다"

김수정 기자

입력 2013.06.13 18:55  수정 2013.06.13 19:08

<대정부질문④>최민희 "종편 4사 담합해 BSVB 요구하며 정부에 압박" 폭로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이 열린 13일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작심이라도 한 듯 ‘종편 때리기’ 에 열을 올리며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최 의원은 이날 “TV조선, 채널A, JTBC, MBN 등 종편 4사가 종편 특혜성 현안에 공조하기 위한 (비밀)TF를 가동하고 있다”며 “종편 4사의 팀장급이 지난 5월 14일과 21일 1·2차 회의를 가졌다”며 입수한 회의내용을 공개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종편은 이 같은 두 차례 회의를 통해 ‘종편에 대한 8VSB(디상파 디지털 전송방식) 허용’ 및 ‘종편 수신료 배분’, ‘종편의 미디어렙법 적용 유예 연장’ 등 종편 최대 현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문건에 따르면 종편 4사 실무자들은 현재 HD 화질 제공을 명분으로 종편이 요구하고 있는 8SVB 전송방식을 ‘상대적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며 “이들은 6월초 4사 미래부 출입기자들을 통해 정부에 협조와 압박을 가하고 기획기사를 게재하는 걸로 결정했다”며 당시 논의된 내용들을 폭로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이 위원장을 향해 “종편 방송사들의 담합 아닌가”라고 매섭게 따져 묻자 이 위원장은 “업체들이 어떤 작전을 쓸지 실무적으로 검토한 것 같은데, (회사)지도부에는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이 위원은 또 “방통위, 행정부가 이를 그대로 따른다는 그런 건 없다”며 “업체들 시나리오로 정부가 따라가면 안 된다”고 말하자 최 의원은 만족한 듯 “부디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비꼬아 말했다.

한편, 이날 최 의원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지를 두고 정홍원 국무총리를 거칠게 질타했다.

우선, 최 의원은 “기금운용본부 이전이 공약인가, 아닌가”라고 묻자 정 총리는 즉시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지난 대선 당시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을 홍보하는 새누리당의 플래카드 등을 공개하며 “(공약이 아닌데) 왜 이런 플래카드를 붙였느냐”고 지적하자 정 총리는 성급히 “처음에 공약인 줄 알았다가 아닌 줄 알고 나중에 철거한 것”이라며 거듭 공약사안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에 최 의원은 정 총리에게 “공약이 아니라면 거짓말 하는 것 아니냐”며 “대선 관련 토론있을 때마다 새누리당 관련자 나와서 기금운용관리본부 이전을 말했다. 전북 도민 우롱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정 총리는 거듭 “공약집에 채택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며 “공약으로 채택되면 공약집에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대답하자 본회의장에 있던 일부 야당의원들의 비난 세례가 쏟아졌다.

일부 의원들은 “지금 바보로 아나. 대놓고 거짓말하시냐”, “세상이 다 안다. 말바꾸기 하지말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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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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