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득점 취한 아사다, 음주·연애관 희희낙락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기자

입력 2013.02.13 09:02  수정

프리서 트리플악셀 실패…긴장도 풀려

4대륙선수권 200점 넘은 뒤 자축회견

아사다는 대회가 끝난 뒤 불고기와 매실주를 곁들인 식사가 마련된 승리 축하회를 열고 이례적으로 새벽에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사다 마오(23·일본)가 긴장이 풀렸다. 김연아가 없는 가운데 일궈낸 승리에 너무 일찍 취해버린 것 같다.

아사다는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주무기 트리플 악셀에 실패했지만 130.96점을 받았다.

이로써 아사다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받은 74.49점을 합해 총합계 205.45점을 받으며 스즈키 아키코(190.08점), 무라카미 가나코(181.03점)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싱글에서 일본 선수는 메달 3개를 모조리 휩쓸었다.

모처럼 200점대를 넘겨 김연아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는 자신감을 얻어서인지 아사다는 대회가 끝난 뒤 불고기와 매실주를 곁들인 식사가 마련된 승리 축하회를 열고 이례적으로 새벽에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본 스포츠 일간지 '데일리 스포츠' 12일 보도에 따르면, 아사다는 이날 연애관에 대해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주기술이나 다음달 세계선수권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일상생활에 대해 말한 것이다.

아사다는 "1월 마지막 날에 나고야에서 발렌타인 축제가 있어서 초콜릿을 내가 사서 먹어버렸다"며 "아직 연인은 없다. 하지만 상냥하고 내게 버팀목이 돼주면서 여러 가지를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다. 35세까지도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사다는 "아직은 때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결혼도 하고 싶다"며 미래에 대해 그리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것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마디로 자신이 있기에 긴장의 끈을 푼 것이다. 물론 아사다 입장에서는 이날 경기에 대한 승리를 축하하고 내일부터 스케이트화의 끈을 조이겠다는 각오였을 것이다.

하지만 아사다가 과연 이렇게 긴장을 풀 상황일까. 아사다는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성공했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악셀을 실패했다. 다시 한 번 주무기가 '양날의 검'이 되어 날아온 것이다.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려 4개의 점프 실수를 범했다. 두 번째 연기 기술인 트리플 악셀은 회전수 부족으로 무려 2.43점이 깎였다. 다운그레이드가 되면서 원래 8.50점인 기본 점수가 6.00점으로 내려갔다. 여기에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룹 연속 점프에서도 룹에서 회전수 부족이 나오며 0.40점이 깎였다. 트리플 러츠에서는 롱 에지(부정 에지)가 나왔다.

이뿐이 아니었다. 더블 악셀이 이은 트리플 토룹 전프 역시 토룹 과정에서 회전수 부족이 나왔다.

회전수 부족으로만 4개의 실수를 범한 아사다는 트리플로 뛰어야 하는 살코 연기에서도 더블로밖에 처리하지 못했다. 무려 5차례의 실수를 기록한 것이다. 1.1의 가산치가 부여되는 3개의 점프 가운데 트리플 플립, 더블 룹 2회 연속 점프를 뺀 2개의 점프에서 제대로 점수를 챙기지 못했다.

이러다보니 10점 이상 받아야 하는 가산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기본 점수가 59.54점인데 정작 받은 점수는 63.20점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프로그램 구성 점수가 67.76점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9점대 초반까지 찍은 김연아를 따라오기엔 역부족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아사다는 희희낙락이다. 일단 올 시즌 김연아가 자신만큼의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김연아는 B급 대회와 국내 대회만 참가했고 자신은 ISU 그랑프리 대회와 4대륙 선수권까지 참가했으니 자신감이 들 법도 하다.

그러나 아사다는 최근 몇 년 동안 김연아를 꺾어본 적이 없다. 물론 밴쿠버올림픽이 끝난 뒤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를 이겨보긴 했지만 김연아가 심적, 정신적으로 완전히 지쳐있었을 때였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으니 세계선수권이라도 우승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온 아사다와 비교할 수가 없던 때였다. 제대로 정면 승부로 맞붙었을 때는 늘 김연아 승리였다.

김연아는 고려대학교 졸업식 참석도 하지 않고 연습에만 열중하고 있다. 이미 김연아에게 아사다는 안중에도 없다. 오직 자신의 연기만 열중하면 될 뿐이다. 아사다가 연애관이나 얘기하는 것 따위에 코웃음을 칠 가치도 느끼지 않고 자신의 길만 갈 뿐이다.

2년만의 복귀전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김연아와 이번 대회에서 고작 한 번 성공시킨 트리플 악셀에 긴장감이 풀린 아사다 모습에서 다음달 세계선수권의 승패가 이미 가려졌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섣부른 예측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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