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그룹 스맙 멤버 초난강(39·쿠사나기 츠요시)이 지난 2004년 후지TV-트루 쇼에서 한 말이다.
‘지한파’ 초난강은 자타공인 한류 정보통으로 유명하다. 명배우 한석규 주연의 영화 ‘접속(1997)’을 본 이후 한국대중문화에 푹 빠져들었다. 초난강은 한석규의 연기에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후 초난강은 검색을 통해 아시아 톱 배우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한석규 출연 작품들을 모두 섭렵했다. 그리고 2003년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한석규를 만나 꿈을 이뤘다.
당시 초난강은 말문이 턱 막혔다. 존경하는 배우와 막상 대면하니 떨려서 더듬거렸다고 털어놨다. 초난강의 목표는 한석규, 송강호 등과 함께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것이다. 한국배우의 특징인 섬세한 감정연기를 하는 게 그의 소원이다.
초난강 덕분일까. 기무라 타쿠야, 나카이 마사히로 등 스맙 멤버도 한국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초난강을 친형처럼 따르는 카토리 싱고(36)는 일본방송에서 “같은 취향의 쌍둥이와 비슷한 감정일까. 나 역시 한국에 관심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초난강 영향을 받은 이나가키 고로 또한 자신이 진행하는 영화 리뷰 프로그램에서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친절한 금자씨’ 등 한국영화를 자주 소개했다. 이는 2000년대 중반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영화 붐 도화선이 됐다. 국민그룹이 인정한 한국명작을 스맙 팬들도 보고 즐겼다. 한 명의 지한파(초난강) 덕분에 일본에 한류가 더욱 깊숙이 뿌리내린 셈이다.
‘또 다른 지한파’ 아사다 마오(23)도 마찬가지다. 일본 피겨 간판 아사다는 평소 한국드라마를 즐겨본다.
지난 2008년엔 온천탕에서 개그우먼 이영자를 알아보기도 했다. 당시 아사다는 이영자에게 선뜻 다가가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MBC)’ 재미있게 봤다. 민주 엄마 역으로 나온 분 맞나? 열혈 팬이다”라고 호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영자는 당시 기억을 사진으로 남겨 국내 방송에서 공개했다.
아사다는 한식도 좋아한다. 떡볶이와 비빔밥을 즐겨 먹는다는 후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성인남성도 호불호가 갈리는 산낙지를 꼭꼭 씹어 먹는다.
아사다와 초난강은 지난 2008년 서울 명동 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이 찾아간 음식점은 일본 관광객의 필수코스가 됐다. 특히 아사다 팬이 자주 찾는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일본 내 지한파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대중문화 전문가는 “한 명의 지한파를 단순히 한 명으로 계산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지한파 연예인이 거느린 수천, 수만 명의 일본 팬 파워를 헤아린 감각적 발언이다.
초난강 덕분에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 청소년이 늘고 있다. 아사다 덕택에 한식에 관심을 보이는 일본 20대~30대 젊은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선 기세를 이어 지한파를 더욱 세게 끌어안아야 한다. 초난강의 MBC ‘무릎팍도사’ 출연 소식은 그래서 더 반갑다.
한국 정서가 일본 실생활 깊숙이 침투하기 위해선 지한파 일본인의 도움이 절실하다. 아사다와 초난강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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