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는 1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63.20점, 예술점수 67.76점을 묶어 130.96점을 받았다.
이로써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4.49점을 기록한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선전을 펼쳐 김연아가 지난달 독일 NRW대회서 기록한 시즌 최고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두 선수는 다음달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2년 여 만에 맞붙는다.
특히 아사다는 올 시즌 출전한 그랑프리 3개 대회에서 전부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번 4대륙 대회와 일본 선수권 석권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우승확률은 100%인 셈이다.
하지만 눈에 띄는 점은 5차례 우승 가운데 자국인 일본에서 열린 대회가 무려 3차례나 된다는 점이다. 급기야 국내 팬들은 아사다가 안방에서 도가 지나칠 정도의 ‘홈 어드밴티지’를 얻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주니어 시절 김연아와 함께 세계 피겨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유망주로 손꼽혔던 아사다는 지난 2005-06시즌 ‘ISU 그랑프리 컵 오브 차이나’를 통해 시니어 무대에 정식 데뷔했다. 이후 아사다가 써내려간 기록은 세계 정상권이라 할만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포함해 세계선수권 2회 우승, 4대륙 대회 및 그랑프리 파이널 3회 우승, 그랑프리 8회 우승 등 굵직한 국제대회서 무려 16차례 1위 자리에 올랐다. 또한 매년 3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일본 선수권에서도 6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우승 경험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녀가 심판들로부터 얻어낸 점수가 높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아사다가 시니어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평균 점수는 185.93에 달한다. 지난 2010년 올림픽 은메달과 모친상으로 인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190점대의 높은 점수를 얻은 셈이다.
무엇보다 아사다는 안방에서 유독 강했다. 일본 선수권을 포함해 출전한 17개 대회서 그녀가 획득한 포인트는 191.87점에 달하며 우승횟수는 모두 12차례에 이른다. 대게 대회를 주최한 자국 선수들은 ‘홈 어드밴티지’를 얻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사다의 경우 도를 지나쳤다는 의구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는 아사다의 원정경기 성적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아사다는 지금까지 일본이 아닌 곳에서 총 26차례 국제대회를 치렀다. 우승횟수는 11차례로 50% 이하의 확률로 떨어진다. 점수는 더욱 큰 차이를 보인다. 쇼트 62.65+프리 117.34를 기록한 아사다는 역대 평균 179.98점을 올렸다. 홈과 원정에서 약 12점의 편차가 나왔다.
아사다 마오 시니어 데뷔 후 홈/원정 성적.
그런 아사다에게도 벽은 존재했다. 얼마 전 복귀한 ‘피겨 여제’ 김연아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시니어 데뷔 후 공식 대회에서 모두 11차례 맞부딪혔고, 김연아가 7번 높은 순위에 올랐다. 즉, 아사다로서는 4승 7패의 열세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가 일본에서 경연을 펼친 횟수는 의외로 적다. 시니어 데뷔 초반이던 2007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다. 당시 쇼트에서 1위를 차지했던 김연아는 프리 연기서 넘어지는 등 갑작스러운 부진이 겹치며 3위(186.14점)에 만족해야했다. 반면, 쇼트 5위였던 아사다는 프리 1위에 올라 합계 194.45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아사다보다 0.64 높았던 안도 미키에게 돌아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다음 달 열리는 세계 선수권이 중립지역(?)인 캐나다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캐나다는 김연아에게 좋은 기억을 안겨준 곳이기도 하다. 바로 올림픽 금메달이다. 당시 금·은메달을 차지한 김연아와 아사다의 점수 차는 무려 23.06점 차였다. 만약 올림픽이 일본에서 열렸어도 홈 이점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격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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