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광주 동구 YMCA에서 열린 원로회의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한 원로의 질책을 듣고 있다.
‘문재인, 아직 정치적 문 닫지 않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대통령후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30일 광주5.18 국립묘역을 참배하며 칩거를 깨고 공식석상에 나선데 이어, 새해 첫날인 1일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문 전 후보의 ‘정치적 뿌리’인 노 전 대통령을 찾는 길엔 민주당 인사 800여명이 함께한다.
문 전 후보가 대선 패배 이후 “개인적인 꿈은 잠시 접겠다”면서 차기대선 불출마를 시사했지만, 최근 움직임은 정치적 기지개로 해석될 수 있는 행보에 가깝다. 더욱이 대선 패배에 대해 ‘백의종군’선언을 하지 않았고, 금배지도 여전히 달고 있어 정치적으로 재개할 수 있는 활로는 열려있는 상황이다.
'칩거', '출국' 대선 2위 후보자 전례 깬 행보…"이회창 전철 따르지 않길"
문 전 후보의 대선 후 행보는 그동안 ‘대선 2위 후보’들의 걸었던 길과는 다른 방향이었다. 정계은퇴 선언, 칩거와 해외 출국 등으로 세간의 시선에서 벗어나 향후 정치적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관례처럼 자리 잡았지만, 문 전 후보의 경우는 달랐다.
문 전 후보는 지난 21일 캠프 해단식을 마친 후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면서도 ‘트위터 정치’에 집중했다. 22일부터 하루 1∼4건씩 자신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각종 사회 사건에 대한 의견을 내놓으며 네티즌들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22일엔 한진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사망소식과 관련해 “안타까운 소식에 죄스런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고, 27일에도 노동계 관련 인사가 갑작스레 사망했다는 소식에 “또 한 분!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위로의 글을 남겼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겐 “(노동자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30일 광주 5.18국립묘역 참배 후 방명록에 “죽음에서 부활한 광주의 정신처럼 희망도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썼다.
그는 이어 “광주에서 전심전력을 다해 함께해줬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정권교체로 새 시대를 열지 못한 것은 모두 후보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기반인 광주는 이번 대선에서 92%의 몰표로 문 전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그는 또 기자들과 만나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민주당이 국민의 정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지난 27일에는 전국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최강서 조직차장의 빈소를 방문했다. 지지자들과 무등산 ‘노무현길’을 등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문 전 후보측은 정치적 활동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문 전 후보의 움직임을 정치 재개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중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김영환 의원은 31일 “문 전 후보와 당의 책임 있는 분들이 다시 다음 시대를 준비한다는 생각을 버리기를 바란다. 우선은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며 “실패한 이회창 후보의 전철을 따라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 중요한 시기에 두 번의 총선과 두 번의 대선에서 실패했던 지난 일들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고 밝혔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