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내용 놓고 논쟁 시작→비공개 회동 합의 불발→대리인 협상 결렬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23일 후보직을 내려놓으며 자신이 결단한 결정적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중재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지난 21일부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줄다리기를 벌였던 야권 단일화 협상 방식. 두 후보측이 피를 말렸던 그 과정은 도대체 어떻게 전개됐던 것일까.
21일 =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공론조사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인 양측 실무팀이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로 가닥을 잡았지만 여론조사 문구를 둘러싼 논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까지 협상을 끝내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밤 10시 전까지는 반드시 협상을 마쳐야 한다”며 단일화 협상을 재촉했다.
진 대변인은 안 후보 측에서 제안한 가상대결 방식을 놓고 “단일화 경선방식에서 불리한 방식”이라며 “후보의 본선 경쟁력은 물론이고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능력, 비전과 정책 국정경협의 기반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최적의 후보를 골라내는 것인데 가상대결방식은 아니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협상이라는 것은 여러 안을 가지고 하는 것”이라며 “합의에 도달해야 할 것은 국민의 뜻이 왜곡되지 않는 그런 장치들을 마련하는 방식을 통해 토론해서 찾아내는 방식”이라고 맞섰다.
결국 양측은 이날 오후 4시 ‘숙고의 시간’에 들어갈 것을 선언하며 협상을 중단했다. 이후 2시간 만인 오후 6시 또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끝내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양 후보는 이날 밤 TV토론에서도 단일화 방식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문 후보는 여론조사 세부 문항에 대해 “단일화의 목적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고 정권교체를 통해 새로운 정치를 하는 것이라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로부터 ‘누가 더지지 받느냐’가 단일화의 기준이 돼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23일 저녁 서울 공평동 진심캠프 사무실에서 후보직 사퇴를 밝힌뒤 울먹이는 캠프 관계자들과 포옹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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