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힘' 충청 강원 잡고 과반수 넘었다

윤경원 기자

입력 2012.04.11 23:04  수정

'120석 넘으면 선방' 전망속 150석 육박 대권행보 탄력

리더십 발휘 18대 빼앗겼던 중원 회복 수도권 부진 숙제

[기사대체 : 2012. 04. 12. 05:01]

4.11총선 투표가 종료된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이 11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주변의 비대위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이 12일 오전 3시 20분 현재 152석, 과반수 이상이라는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 재론의 여지없이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일군 승리. 당 안팎에서는 ‘박근혜 파워’에 대한 효과를 또다시 실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이 스스로 자평하듯 불과 3~4개월 전만해도 100석도 건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했고, 지난 17대 탄핵정국에서 거둔 121석을 기준으로 그 승패를 논하는 시각이 대체적이었기에 이를 훌쩍 뛰어넘은 성적은 과반의석 이상을 차지한 것보다 더한 결과라는 평가다.

더구나 선거과정에서 총리실의 민간인사찰 파문 등 현정부발 대형악재가 잇따른 가운데 거둔 성적이어서 ‘박근혜 리더십’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박 위원장의 대권행보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당내 여타 대권주자들과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이며 당내 계파구도도 상당부분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번 선거에서 ‘친이계의 몰락’이라는 결과가 더해진 터다.

이번에 확인된 그의 리더십과 파워는 총선 뒤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도 발휘돼 그와 색채가 맡는 주자가 당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박 위원장은 본인의 대권행보를 착실히 밟아가는 한편 새누리당을 통해 자신의 정책을 실현하면서 국민에게 ‘준비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을 것으로 보인다.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정도면 절반의석 이상의 승리를 거둔 셈”이라며 “박 위원장은 대선행보를 아주 활력 있고 적극적으로 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에서도 과거 집권초기의 친이, 친박 대결처럼 주류와 비주류가 팽팽히 맞서는 구도는 깨질 것”이라며 “여타 대권주자인 정몽준, 김문수 중심으로 경쟁자들이 계속 추격하고 제동을 거는 모양새는 되겠지만, 크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 소장도 “역시 박근혜의 힘이다. 그의 리더십이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박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몇 가지 소득을 얻었다”며 “한나라당을 인수받을 때 121석이 안 되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는데, 이를 넘었으니 위기에 강한 리더십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위원장을 주 기반으로 하는 동부벨트는 선전하고 친이계가 대거 출마한 수도권이 와르르 무너진만큼 당내 친이계의 견제가 완화될 것”이라며 “박 위원장은 당내 대선 경선은 큰 걱정 하지않고 바로 본선을 염두 한 행보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번에 새누리당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부진한 결과는 박근혜가 넘어야 할 벽이라는 지적이다.

홍 소장은 “수도권에서 부진했는데, 지역이 문제가 아니라 20~30대 저연령층에 대한 한계가 노출됐다고 본다. 이는 과제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최진 교수는 “수도권 의석수 자체는 야권에 대거 뺏겼지만, 의석수 자체가 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며 “박빙지역이 많았기에 대선 투표율로는 큰 차이가 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 위원장이 여권의 확실한 대권주자로 더욱 자리매김하면서 야권의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교수는 “문재인 후보가 이번 총선을 통해 야권 대권 핵심주자로서 자리매김하면서 그와 양강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야권에서는 그 외에도 안철수, 손학규 정동영 김두관 등의 주자가 있기 때문에 그들이 단일화를 할 경우 상당히 버거운 싸움을 해야 하기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선거의 여왕'이라는 수사로만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 국민들 사이에서 박근혜라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그게 이번에 확인이 된 것”이라며 “본인이 한 말에 대해서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정치적 행보에 국민들이 지지를 해준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친이계와의 확실한 단절도 요구되고 있다. 총선에서 ‘친이계의 몰락’결과라는 민심이 말해주듯 이명박 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긋고 나가야 한다는 당내외의 주문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비대위원은 “앞으로 새누리당은 청와대와 친이계와 완전히 따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윤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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