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홍광호 ‘라울에서 팬텀으로!’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10.01.25 14:13  수정

호소력 짙은 목소리, 심사단 압도하며 ‘팬텀’ 낙점!

“예상보다 10여년 일찍 꿈을 이뤘다” 소감 밝혀

관객들로부터 ‘미친 가창력’ ‘가장 노래 잘하는 배우’라는 애칭을 받으며 빛을 발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3월부터 <오페라의 유령>의 새로운 팬텀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해부터 라울 역을 맡아 팬텀과의 팽팽한 대립구도를 긴장감 있게 소화해 낸 홍광호는 윤영석, 양준모와 함께 팬텀 역으로 <오페라의 유령>을 이끌어갈 예정. 배우가 한 작품 안에서 상반된 두 개의 캐릭터를 모두 연기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홍광호는 1월 초부터 진행되는 리허설을 걸쳐 3월 중순 ‘팬텀’으로 무대에 서게 된다.

오디션 당시 홍광호는 나이답지 않는 원숙함과 깊이 있는 목소리로 심사위원들로부터 “라울뿐 아니라 팬텀을 맡겨도 될 만큼 충분한 역량을 갖춘 배우”라는 찬사를 받아 일찌감치 팬텀 역을 확정지었다.

특히 홍광호는 호소력 짙은 보이스가 매력적인 배우로 오디션 당시 ‘노래의 호소력’ 부문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고점을 받았다.

심사단은 라울과 팬텀, 두 역에 홍광호를 캐스팅해 공연 초반부에는 라울로, 공연 중반 이후부터는 팬텀 역으로 무대에 세우는 프로덕션 운영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홍광호는 1월 초부터 진행되는 리허설을 걸쳐 3월 중순 ‘팬텀’으로 무대에 서게 된다.

홍광호는 “완벽한 2명의 팬텀이 존재하는 만큼, 괜히 작품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면서 “하지만 좋은 기회인만큼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홍광호는 “예상보다 10여년 일찍 꿈을 이루게 됐다”며 기쁨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러나 “지금이기에 가능한 것들이 있고 그때가 돼야 가능한 것들이 있다”며 “현재도 10여년 후의 팬텀을 3월에 오를 팬텀 못지않게 기대하고 있다”는 말로 10년 후 팬텀에 대한 꿈이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9,000회 이상의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은 그동안 라울 역과 팬텀 역을 한 배우가 소화하는 사례가 더러 있었다. 팬텀과 라울 모두 동일한 음역대의 가창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과 크리스틴을 두고 팽팽한 대립구조를 유지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

추한 얼굴을 마스크로 평생 가리고 살아야 하지만 천재적인 음악 재능과 강한 존재감을 가진 팬텀과, 뛰어난 외모와 함께 명예와 재력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는 라울.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처럼 표현법이 다를 뿐 모두를 주목시키는 매력을 갖춘 배우라야만 가능한 캐릭터 들이다.

특히 라울 역의 배우 중에서 팬텀 역을 캐스팅하는 경우가 많은데, 라울 역을 연기해 해본 배우라면 자기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팬텀의 분노와 애절한 꿈을 더욱 잘 살려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노래와 연기 가이드라인이 팬텀 역보다 자유로운 라울 역을 잘 소화해 낸 배우라면 팬텀 역의 기본 요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라울 역으로 합격점을 받은 홍광호는 팬텀을 더욱 애틋하고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지난해 9월부터 막을 올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오는 8월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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