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공월드컵’ 조추첨에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포함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바로 지난 1994 미국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편성돼 치열한 사투를 펼쳤다는 점이다.
당시 D조에는 톱시드였던 아르헨티나를 포함 불가리아-나이지리아-그리스가 편성됐다.
이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세계적인 톱스타들을 보유했지만,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디에고 마라도나(현 대표팀 감독)가 약물복용 혐의로 출장정지 처분을 받으며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불가리아에는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라는 당대 최고의 공격수를 앞세워 강력한 공격력을 발휘했고, 아프리카 돌풍을 몰고 온 나이지리아도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혼전 상황으로 치달았다.
그리스가 3패로 일찌감치 탈락한 가운데 나머지 3개팀은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으로 이어졌다.
나이지리아는 불가리아를 3-0으로 꺾으며 조 1위를 차지했고, 불가리아는 아르헨티나에 2-0 승리를 거두며 조 2위를 확정지었다. 아르헨티나 역시 나이지리아를 3-1로 물리치며 조 3위에 머물렀지만, 당시 와일드카드 제도(24개국 출전) 덕에 3개팀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불가리아는 8강전에서 당시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독일을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사상 첫 월드컵 4강에 진출했지만, 로베르토 바죠가 진두지휘한 이탈리아에 아쉽게 1-2로 패했다.
반면, 조별 예선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 부었던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16강전에서 각각 루마니아와 이탈리아에 패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16년 만에 다시 만난 이들은 피파랭킹에서도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또 한 번 흥미로운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피파 랭킹 8위의 아르헨티나는 올해 발롱도르 수상에 빛나는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카를로스 테베즈, 곤잘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게로 등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3전 전패로 탈락했던 그리스는 이후 유로 2004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유럽의 강호로 급부상하며 FIFA 랭킹 12위까지 올랐고, 나이지리아 역시 오바페미 마틴스(볼프스부르크), 아예그베니 야쿠부(에버튼)의 투톱을 앞세워 피파랭킹 22위에 올라있다.[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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