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크 논란에 6·17 참사’ 임찬규, 흑역사 딛고 잠실 에이스로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10.08 09:35  수정 2026.10.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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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정규시즌 잠실구장 등판서 시즌 15승 달성

다승왕 경쟁 펼치는 두산 최민석에 판정승

2011년 프로 입단해 원클럽맨 활약, 생애 첫 다승왕 등극 눈앞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선 임찬규. ⓒ 뉴시스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어린이 팬을 뜻하는 대표적 ‘엘린이’ 출신의 임찬규는 2011년 신인드래프트서 전체 2순위로 LG의 호명을 받자 미소를 감추지 못할 정도로 팀 사랑이 남달랐던 선수다.


LG 역시 임찬규를 토종 에이스로 키우기 위해 많은 기회를 부여했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한 부침을 겪기도 했다.


출발은 좋았다. 2011년 4월 2일 당시 라이벌 두산 베어스의 핵심 선수였던 ‘두목곰’ 김동주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4-0 앞선 8회 무사 1루서 김동주가 타석에 들어서자 LG는 신인이었던 임찬규를 마운드에 올랐다.


긴장된 순간이었지만 임찬규는 주눅 들지 않고 당차게 공을 뿌렸고, 병살로 처리하며 역사적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물론 잊고 싶은 기억도 많다. 그해 6월 9일 잠실 한화전에서 6-5로 앞선 9회초 2사 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3루 주자가 홈스틸을 시도하자 놀란 나머지 와인드업 없이 포수에게 공을 던져 주자를 잡아냈다.


명백한 보크였지만 심판이 이를 보지 못하며 LG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보크를 범하며 승리를 따내자 팬들의 질타를 받았고, ‘임보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6월 17일 잠실 SK전은 임찬규의 야구 인생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 경기다.


9회초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4연속 볼넷을 내주며 강판됐다. 임찬규와 LG에 '6·17 참사'로 기억되는 경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잠실야구장. ⓒ 뉴시스

성장통을 겪은 뒤 LG의 에이스로 올라선 임찬규는 지난해와 2023시즌 팀의 한국시리즈 2번 우승을 경험했는데 영광과 좌절이 교차했던 잠실구장 마운드에 정규시즌에선 더는 오를 수 없다.


LG는 7일 두산전을 끝으로 올해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를 마쳤다. 잠실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돔구장에 들어선다.


정규시즌 잠실 고별전에서 임찬규는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치열한 다승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산 선발 최민석과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는데 5이닝 5실점을 기록한 임찬규가 타선 지원에 힘입어 선발승을 따냈다.


시즌 15승(7패)째를 거둔 임찬규는 최민석(14승 5패)과 KT 고영표(14승 7패)를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두산은 1경기, KT는 2경기를 남겨둔 만큼 올 시즌 임찬규의 다승왕 등극 가능성은 높다. LG 유니폼만 입고 활약했던 임찬규가 잠실야구장 홈 팀 마지막 다승왕에 오른다면 그 의미는 남다르다.


LG 역시 2001년 신윤호 이후 25년 만에 토종 다승왕 배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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