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發 탈모약 급여화…시장 키울 마중물 될까 [머리 위의 골드러시②]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10.07 06:00  수정 2026.10.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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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탈모 인구에도 처방 환자는 '40분의 1'

청년 한정·재정 부담…급여 '실효성'은 미지수




탈모는 인류의 오랜 난제입니다. 최고 권력자도, 재벌도 탈모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은 평범한 탈모인들을 좌절하게 만듭니다. 그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시장이기도 합니다. "탈모를 해결하는 자, 돈방석에 앉으리니." 인류의 난제를 풀고 '머리 위 금맥'을 캐기 위해 분투하는 제약, 바이오, 코스메틱, 이너뷰티 업체들의 골드러시를 조명합니다. [편집자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국내 탈모약 시장 확대의 최대 관건으로 '건강보험 급여화'가 떠올랐다. 최근 국내 탈모 인구는 중장년층 뿐 아니라 젊은 층까지 확대되고 있다. 전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 인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높은 수요에도 탈모 치료제 시장이 더디게 크는 배경으로 높은 환자 부담이 꼽힌다. 이재명 정부 들어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이 거론되는 만큼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탈모 치료를 받은 환자는 전년대비 1.7% 줄어든 23만7009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이후 4개년 연속 환자 수가 감소하는 모습이다.


대한탈모치료학회는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까지 더하면 국내 탈모 인구가 100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봤다. 전체 환자의 40분의 1만 건강보험의 수혜를 보고 있는 셈이다.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탈모 유형은 면역 이상으로 인한 일부 원형 탈모에 한정돼 있다. 반면 탈모 환자들은 유전이나 노화로 인한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료 현장에서도 남성형 탈모를 국내 50대 남성 3명 중 1명이 겪을 만큼 흔한 질환으로 보고 있다.


탈모약 대부분은 전문의약품(ETC)로 분류돼 처방 전 의사 진료가 필수다. 환자 입장에서 약값에 진료비까지 더하면 매달 탈모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은 수만 원에 달한다. 심평원은 지난해 비급여와 급여를 포함한 전체 탈모 치료제 공급액은 탈모 치료제 공급액이 2568억원, 병원 진료비는 393억원에 달한다고 봤다.


이처럼 탈모약 시장 성장이 정체된 사이 탈모완화 화장품 시장만 급성장했다. 탈모 전용 삼푸 같은 화장품은 의사 처방이 필수가 아닌 만큼 구매 부담이 작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국내 탈모완화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10% 넘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 탈모약의 건강보험 급여화를 기다려 온 배경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당시 '소확행 공약'으로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내걸었다. 연장 선상으로 20~34세 청년 탈모 환자에게 처방하는 탈모약을 우선 대상으로 급여화를 검토했었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7월 국민 200명이 참여하는 '모두의 토론회'를 열어 탈모 급여화를 공론화할 계획이었다.


한 제약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탈모약에 대한 급여화가 이뤄지게 되면 탈모 환자의 비용 부담이 낮아지는 만큼,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탈모 치료를 중도에 그만두지 않고 지속하는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넘어야 할 벽이 많은 만큼 실효성에는 의문이 붙는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검토하는 탈모약 급여화는 청년층에 한정돼 있다. 전 세대로 넓히기엔 재정 부담이 크다. 심평원은 모든 세대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매년 최대 1797억원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난치암 등 중증 환자보다 탈모를 먼저 지원하느냐는 형평성 논란이 일면서 공론화 시도도 무산됐다.


급여화 적용 이후 시장이 곧바로 커질지도 미지수다. 또 다른 제약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치료 접근성이 개선되면 기존 탈모약을 넘어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면서도 "탈모약 급여 적용 범위와 본인부담률, 처방 기준, 약가 수준에 따라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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