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김유진, 8강서 허무하게 탈락…그랜드슬램 무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03 11:45  수정 2026.10.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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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 대한태권도협회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유진(울산광역시청)이 자신의 두 번째 아시안게임을 노메달로 허망하게 마무리했다.


김유진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57㎏급 8강전에서 중국의 장추링에게 라운드 점수 0-2(5-9, 8-14)로 완패를 당했다.


1라운드 초반은 김유진의 흐름이었다. 몸통 발차기 공격을 성공시키며 선제 2점을 올렸다. 그러나 라운드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상대에게 몸통과 머리 공격을 연달아 허용해 2-7로 역전을 허용했다. 머리 공격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종료 직전 또다시 몸통 공격을 내주며 1라운드를 빼앗겼다.


2라운드 승부처에서도 뒷심이 아쉬웠다. 김유진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8-2까지 크게 앞서며 3라운드로 승부를 끌고 가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장추링의 기습적인 머리 발차기 공격에 잇따라 허점을 노출했고, 감점까지 겹치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2022 항저우 대회 당시 준결승에서 중국의 뤄쭝스에 밀려 동메달을 땄던 김유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계 대상 1호로 꼽았던 장추링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현재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랭킹 3위인 김유진이 30위인 장추링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김유진은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랭킹 24위라는 열세를 딛고 세계 상위 랭커들을 연파하며 '파리의 기적'을 썼고, 2021년과 2024년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을 확보한 뒤 2027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세계선수권 정상까지 밟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었으나, 8강 탈락이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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