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굳히기냐, 이형주 뒤집기냐…‘안갯속’ 수협은행장, 6일 재표결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6.10.05 07:04  수정 2026.10.0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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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표결서 ‘매직넘버4’ 불발

이형주, 금융위 하마평도 변수 떠올라

공적자금 전액 상환에도 행추위 정부 입김

“반복되는 재공모 잔혹사…구조적 문제”

Sh수협은행 행추위는 오는 6일 2차 표결을 통해 신학기 현 행장과 이형주 FIU 원장 중 최종 후보를 가릴 예정이다.ⓒSh수협은행

차기 Sh수협은행장 선출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1차 표결에서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 위원들 간의 이견으로 최종 후보를 가리지 못하면서 차기 행장 인선은 오는 6일 2차 재표결에서 판가름 날 예정이다.


다만 이번 2차 표결에서도 결론짓지 못할 경우, 차기 행장 인선은 원점 재공모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도 있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차기 수협은행장 자리를 놓고 신학기 현 행장과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6일 다시 맞붙는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이날 2차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최종 후보 추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수협은행장으로 최종 추천을 받기 위해선 행추위 위원 5명 중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앞서 1차 투표에선 신학기 행장이 3표, 이형주 원장이 2표를 각각 얻어 두 후보 모두 최종 득표 기준인 일명 ‘매직넘버 4’를 채우지 못했다.


2차 표결에서도 신 행장과 이 원장은 각자 명분과 강점을 무기로 팽팽하게 맞설 전망이다.


신 행장은 임기 내 안정적인 호실적을 이끌었단 평가를 받는다. 내부 사정에 밝아 경영 연속성 및 조직 안정화 측면에서 강점을 갖췄다.


이 원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 금융산업국장 등을 거친 거시 금융정책 전문가로 통한다. 탁월한 정책 역량을 지녔단 점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1차 표결 당시 신학기 행장(왼쪽)은 중앙회 몫의 2표와 정부 추천위원 1표를, 이형주 원장은 정부 추천위원 2명의 표를 각각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Sh수협은행, 금융위

다만 이 원장의 경우 감독기관 수장이 피감기관장으로 간다는 점에서 이해 상충 리스크를 안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금융위 부위원장 하마평에도 오르내리고 있단 점에서 행추위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이재명 대통령은 권대영 부위원장을 재정경제부 제1차관으로 임명했다.


후임 인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금융위 내부 승진 후보로는 이 원장과 함께 금융정책과장, 금융정책국장 등을 지낸 신진창 사무처장이 거론된다.


금융권 안팎으론 이번 행장 선정이 1차에서 불발된 것을 두고 “예상했던 대로”라는 반응이 나온다.


후보자 개인의 역량과 경쟁력을 놓고 판단하기보다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행추위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현재 수협은행 행추위는 기획재정부, 금융위, 해양수산부가 각각 추천한 사외이사 3명,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 측 인사가 과반을 차지한다.


이 같은 구조는 과거 외환위기(IMF) 직후 경영 위기에 빠진 수협에 대규모로 투입된 공적자금 영향이 크단 후문이다.


당시 정부는 1조1581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수혈하는 조건으로 수협의 경영과 인사 전반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문제는 지난 2022년까지 수협이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했단 점이다.


공적자금 상환 의무를 사실상 마무리한 만큼 차기 행장 선임에선 수협중앙회의 경영 자율성이 커질 거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행추위 지배구조가 그대로 유지되는 셈이다.


다만 1차 표결 당시 신학기 행장은 중앙회 몫의 2표와 정부 추천위원 1표를, 이형주 원장은 정부 추천위원 2명의 표를 각각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추천위원들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서 표가 분산됐단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수협은행장 선임 과정을 살펴보면 1차에서 결론을 내지 못해 재논의, 재공모 절차를 거친 사례가 반복됐다”며 “행추위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6일 열리는 2차 재표결은 위원들 간의 막판 이견 조율에 따라 엇갈릴 전망이다.


2차 재투표에서도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경우, 차기 수협은행장 인선은 원점으로 돌아가 전면 재공모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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