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5분·인도 18분대·홍콩 22분대…조별리그 압도
중국 불참 속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1일 사우디와 준결승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한국 대표팀.ⓒ한국e스포츠협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 '한국 피하기'가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 됐다. 한국 대표팀이 대만과 인도, 홍콩을 차례로 압도하며 3전 전승으로 4강에 올랐다.
강동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0일 일본 아이치현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홍콩을 22분대에 제압했다. 3승으로 조 1위를 확정한 한국은 10월1일 A조 2위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홍콩전에는 '제우스' 최우제, '캐니언' 김건부, '제카' 김건우,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이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암베사·리신·라이즈·진·바드를 골랐고 홍콩은 트리스타나·트런들·신드라·크산테·알리스타로 맞섰다.
홍콩은 선수 포지션까지 바꾸며 변수를 노렸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 한국은 초반 김건부의 리신과 류민석의 바드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킬을 쌓았고, 8분 공허 유충 교전에서도 3명을 잡았다. 12분께 골드 차이는 5000 이상까지 벌어졌다.
15분을 넘기면서 승부는 더 크게 기울었다. 이민형의 진이 미드 교전에서 킬을 추가했고 한국은 전령까지 챙겼다. 20분께 바론을 가져간 뒤에는 골드 격차를 1만3000 안팎까지 벌렸다. 그대로 두 개 라인의 억제기를 무너뜨린 뒤 22분대에 넥서스를 파괴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 모두 비슷한 흐름이었다. 가장 강한 상대로 꼽힌 대만을 첫 경기부터 20-5로 꺾었고, 인도전은 18분46초 만에 16-5로 끝냈다. 이어 홍콩까지 22분대에 정리하면서 세 경기 모두 26분을 넘기지 않았다.
한국은 미드 라이너 두 명을 번갈아 투입하고도 경기력 차이는 없었다. 대만과 홍콩전에는 김건우가 나섰고, 인도전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이 이번 대회 처음 선발 출전했다. 이상혁은 카시오페아를 잡아 초반 상대의 집중 공략에 두 차례 쓰러졌지만 이후 교전에 안정적으로 합류했다. 한국은 바텀에서 벌린 격차를 바탕으로 18분대 승리를 만들었다.
이상혁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보여주지 못한 활약을 이번 대회에서 펼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당시 조별리그 카자흐스탄전에 선발 출전해 요네로 초반부터 5킬을 올렸지만 이후 토너먼트에서는 몸살과 독감이 겹치며 '쵸비' 정지훈이 주전 미드를 맡았다. 이번 인도전에서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증명한 만큼 이어지는 4강전과 결승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란 평가를 받는다.
향후 대회 구도도 한국에 유리하다. 지난 대회 준결승에서 만났던 중국은 일본과의 외교 갈등 여파로 이번 LoL 종목에 출전하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 대회 결승 상대였던 대만마저 첫 경기에서 큰 격차로 제압했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만 놓고 보면 현재 한국은 이견을 달기 어려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선수들의 경기력과 달리 대회 운영은 아쉬움을 남겼다. 오후 2시로 예정됐던 홍콩전은 상대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 처리와 경기 준비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고, 게임 대기방이 잇달아 종료되면서 50분 넘게 늦게 시작했다. 예정된 중계 시간도 함께 밀렸다.
경기 환경 역시 지난 대회와 차이가 크다. 항저우 대회에서는 4000석이 넘는 전용 e스포츠 경기장에서 LoL 경기가 열렸지만 이번 조별리그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 전시홀 내 서브스테이지에서 치러졌다. 대회 조직위가 이미 숙박과 수송 등 운영 문제로 공식 사과한 상황에서 e스포츠 현장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운영이 이어진 셈이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3전 2선승제 준결승을 치른다. 반대편에서는 베트남과 대만이 결승행을 다툰다. 두 경기만 더 이기면 한국은 항저우에 이어 아시안게임 LoL 2연패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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