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랑스서 '조력 사망 허용' 비판…“죽음 주는 게 어떻게 정상인가”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28 14:27  수정 2026.09.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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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의회 조력 사망 허용 뒤 정면 비판…“합법이 곧 도덕은 아냐”

환자·장애인 만나 생명 존엄 강조…방불 기간 거듭 반대 목소리

교황 레오 14세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루르드의 한 의료시설에서 휠체어에 앉은 여성을 위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조력 사망을 허용한 프랑스를 방문해 “죽음을 초래하는 것을 정상으로 여길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프랑스 의회가 최근 일정한 조건 아래 조력 사망을 허용한 가운데 교황이 현지에서 직접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프랑스 남서부 가톨릭 성지 루르드에서 환자와 장애인 신자들을 만나 “거짓된 연민이라는 명분 아래 죽음을 초래하려는 유혹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죽음을 초래하는 일을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합법적인 것이 반드시 도덕적인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발언은 프랑스가 조력 사망을 둘러싼 법적 문턱을 낮춘 직후 나왔다. 프랑스에서는 수년간 치열한 사회적 논쟁이 이어진 끝에 의회가 불치병 환자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성인이 치명적인 약물을 투여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가톨릭계는 법안 논의 단계부터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해 왔다.


앞서 지난 25일 교황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조력 사망을 겨냥해 "계획된 죽음의 제공"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 루르드 발언에서는 한층 더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프랑스 내 입법 움직임에 거듭 반대했다.


교황은 이날 프랑스 주교단을 만난 뒤 약 15만 명이 참석한 루르드 야외 미사를 집전했다. 이후 가톨릭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 7명과 비공개로 만났다. 레오 14세 교황은 28일 메스로 이동해 유럽의 평화와 통합을 주제로 일정을 소화한 뒤 프랑스 방문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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