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늙어가는 인천 환경시설…① ‘환경 인프라’ 과연 안전한가

인천 =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9.27 11:11  수정 2026.09.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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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송도 자원환경센터 노후설비 교체에 83억원 긴급 투입 필요

하수처리시설도 다수 장기 운영…시설별 경과연수·가동상태 점검

인천환경공단 산하 청라자원환경센터 전경 ⓒ 인천환경공단 제공

인천의 생활폐기물과 하수를 처리하는 환경기초시설이 노후화라는 새로운 과제를 맞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소각시설의 안정적인 가동은 인천의 폐기물 처리와 직결되는 핵심 현안이 됐다.


문제는 시설의 명목상 처리능력이 아니라 실제 가동 여력이다. 노후 설비의 교체·보수 실태와 가동중단 이력, 유지관리 비용, 작업환경과 안전 문제까지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본지는 3회에 걸쳐 인천환경공단의 주요 환경시설을 대상으로 노후화 실태와 운영 리스크, 투자·현대화 대책을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주-


인천 시민의 일상을 떠받치는 환경기초시설의 노후화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활쓰레기를 태우고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가동을 멈추기 어려운 대표적인 도시 기반시설이다.


특히 올해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된 상황에서 소각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은 인천의 폐기물 처리체계와 직결된다.


27일 인천환경공단에 따르면 현재 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환경시설 가운데 대표적인 자원순환시설인 청라·송도 자원환경센터는 이미 시설 개선과 노후설비 교체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024년 두 자원환경센터의 소각시설과 대기오염물질 제거시설 등의 노후설비 및 소모성 부품 교체를 위해 83억원을 투입했다. 기계설비 성능점검과 안전관리 검사에도 별도의 예산을 배정했다.


두 시설이 연간 약 25만톤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만큼 시설 성능을 유지하고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문제는 ‘보수했다’는 사실보다 앞으로도 얼마나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느냐에 있다.


과거 기술진단 자료에서 청라자원환경센터의 전반적인 노후화가 진행돼 개선과 보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제시됐다.


특히 폐열보일러와 소각로 등의 노후화가 긴급 가동중지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각시설의 경우 단순히 설비 하나를 교체하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도 아니다.


소각로와 폐열보일러, 대기오염물질 제거시설 등 여러 설비가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정상적인 처리능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인천의 광역 소각시설 운영자료에서도 시설별 가동률이 해마다 차이를 보였다.


지난 2020년 기준 청라와 송도의 평균 가동률은 각각 90.5%, 82.7%로 나타났다. 시설의 명목상 처리용량과 실제 처리능력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수처리시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인천환경공단은 가좌·승기·남항·공촌·운북·영종·강화·진두 등 다수의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공공하수처리시설 가운데 인천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시설은 11곳에 이른다.


특히 승기하수처리시설은 과거 연구에서 유입부하 증가와 처리시설 용량 문제, 악취 민원 등에 따른 시설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기존 시설을 재건설하는 방안까지 검토될 정도로 시설 현대화가 중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환경시설의 노후화는 일반적인 공공시설과 달리 시민 생활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민감하다.


소각시설이 장기간 멈추면 생활폐기물이 쌓이고, 하수처리시설에 문제가 발생하면 수질관리와 악취 등 생활환경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시설의 ‘평균 수명’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어느 설비가 어느 정도 노후화됐고, 고장이나 정비가 발생했을 때 대체 처리능력을 확보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인천환경공단이 운영하는 환경시설은 인천의 도시 규모와 함께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공단은 지난 2007년 청라자원환경센터와 공촌공공하수처리시설 등을 인수한 뒤 송도·남항·가좌·운북·영종 등으로 관리 범위를 넓혀왔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시설의 숫자를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 기존 시설의 ‘현재 상태’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일이다.


시설별 설치 및 인수 연도와 경과연수, 최근 대규모 보수 시점, 연간 정비일수, 설비 고장 및 가동중단 횟수, 실제 가동률, 노후설비 교체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직매립 금지로 소각시설의 역할이 커진 상황에서는 시설용량만으로 처리능력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계획된 정비기간과 돌발적인 설비 고장까지 감안한 실질적인 예비 처리능력이 얼마나 되는지가 핵심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환경시설은 시민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하루도 멈춰서는 안 되는 도시의 핵심 인프라”라면서 “‘현재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것과 ‘앞으로도 안정적인 가동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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