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옷은 많은데 입을 게 없다면”…텐먼스가 내놓은 ‘옷장 해법’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6.09.18 07:24  수정 2026.09.1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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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경계 지운 기본 아이템…성수 팝업서 브랜드 철학 구현

1:1 스타일링으로 체형별 핏 제안…주얼리·벨트 활용법까지

내달 11일까지 운영…향후 주요 상권서 오프라인 경험 확대

지난 1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텐먼스 팝업스토어 모습. ⓒ신세계인터내셔날

9월의 성수동 거리. 의류 매장이 줄지어 선 골목을 걷다 보니 가을 기운이 물씬 묻어났다. 쇼윈도마다 짙은 갈색 플란넨 체크 셔츠와 램스울 스웨터, 가죽 구두 등이 자리를 잡았다. 아직 한낮의 더위는 가시지 않았지만 마네킹의 변화만큼은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또렷히 보여줬다.


하지만 한 의류 매장은 달랐다. 블랙과 차콜, 그레이 컬러를 중심으로 재킷과 셔츠, 니트, 팬츠 등 기본 아이템이 매장 안을 가득 채웠다. 특정 계절을 떠올릴 소재도 전면에 드러내지 않았다. 가을 냄새가 물씬 나는 주변 매장과 달리 계절의 경계를 한 발 비켜선 듯했다.


옷을 사도 사도 부족하고, 옷장을 열 때마다 입을 옷이 없어 고민이라면 ‘텐먼스’를 추천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온라인 여성복 브랜드로, 이름 그대로 ‘1년 중 10개월 입는 옷’을 표방한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앞세워 이달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2020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출범해 초기 흥행에 성공했지만,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소비가 회복되면서 브랜드 운영 효율화 차원 2023년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약 3년 만인 이달 브랜드를 재론칭하면서 고객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접점을 강화했다.


기자는 지난 17일 오후 2시께 텐먼스 매장을 찾았다. 텐먼스는 패션과 새로운 브랜드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이 모이는 성수에 자리를 잡았다. 재론칭 첫해인 만큼 텐먼스의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고,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기에 성수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1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텐먼스 팝업스토어 1층 내부 모습. 재킷과 셔츠, 니트, 팬츠 등 시즌리스 기본 아이템을 중심으로 구성됐다.ⓒ신세계인터내셔날

팝업에 진열된 옷은 데님이나 화이트 팬츠처럼 이미 가지고 있는 옷과 쉽게 섞어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자켓·셔츠·니트 역시 유행성이 강한 디테일은 최소화했다. 전반적으로 작년에 산 옷인데 다음 해 옷장을 열었을 때 “지금 입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옷”으로 만들었다.


또 매장 곳곳을 단순히 의류 매장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오브제를 함께 보여주는 갤러리 형태로 꾸몄다. 옷의 곡선, 직선, 테일러링, 실루엣, 드레이핑 같은 요소를 가구에 녹여 공간 곳곳에 배치했다. 예컨대 옷걸이에서 모티브를 얻은 의자가 매장 한켠에 놓여 있는 식이다.


여기에 1층과 비교해 2층은 분위기를 달리했다. 코트·퍼 등 가을·겨울 분위기가 물씬 났다. 브라운 계열이 늘어나면서 공간 전체가 조금 더 따뜻해졌다. 진열도 크게 쿨톤과 웜톤으로 나눠 걸었다. 아직 온라인에서 정식 출시되지 않은 겨울 제품 일부를 이 팝업에서 공개했다.


특히 고객마다 다른 체형과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스타일링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 프로그램인 ‘일대일(1:1) 스타일링 클래스’로 특별함을 더했다. 개인의 체형과 취향, 라이프스타일과 퍼스널 컬러 등을 분석해 어울리는 스타일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예컨대 전문 스타일링팀과 함께 제품을 착용해보며 평소 익숙하게 입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자켓의 경우 이너 매치만으로 새로운 느낌이 나는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365일 새옷처럼 활용하는 꿀팁을 대방출한다.


스타일링 클래스는 회당 최대 4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소규모로 운영한다. 하루 두 차례, 오후 2시와 7시에 진행하며 직장인 고객이 퇴근 후 참여할 수 있도록 저녁 시간대를 별도로 마련했다. 전체 프로그램은 약 10회 운영할 예정으로, 대부분의 예약이 마감됐을 만큼 인기가 좋다.


송향란 패션스타일링팀 cp는 “상의는 넥라인 하나만 달라져도 체형이 다르게 보인다”며 “상체가 상대적으로 볼륨이 있는 경우에는 조금 낮은 넥라인으로 목과 쇄골 부분을 드러내면 슬림해 보일 수 있고, 상체가 마른 사람은 넥라인이 올라오는 스타일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텐먼스 팝업스토어 2층에 코트와 퍼 등 가을·겨울 상품이 진열돼 있다. 2층은 브라운 계열을 중심으로 1층보다 한층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졌다.ⓒ임유정 기자

이 밖에도 텐먼스는 의상과 함께 백·주얼리·벨트 등 액세서리를 활용한 다양한 스타일링도 제안한다. 일부 주얼리는 기본 형태로 착용하면 깔끔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길게 늘어뜨리면 보다 우아하고 드레시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텐먼스는 이번 팝업을 계기로 신규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향후에도 온라인을 주요 판매 채널로 유지하면서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소비자가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접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팝업 오픈을 기념한 할인과 사은 행사도 진행한다. 전 품목을 10% 할인하며 구매 고객에게는 카드 지갑을 증정한다. 10만원·30만원·5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각각 이어링·벨트·백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팝업은 다음달 11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텐먼스 관계자는 “텐먼스는 정해진 기준보다 각자의 개성과 일상에 맞는 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라면서 “이번 팝업을 통해 고객들이 평소와 다른 스타일을 직접 시도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핏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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