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부담스러운 中企…10곳 중 4곳 "작년보다 어렵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9.17 12:00  수정 2026.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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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2026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발표

추석 필요자금 평균 2억5645만원…5848만원 부족

매출 부진·원자재값 상승 영향…상여금 지급 45.1% 그쳐

중소기업중앙회 본사 전경 ⓒ중소기업중앙회

내수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이어지면서 추석을 앞둔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지난해 추석보다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답했으며, 추석에 필요한 자금도 기업당 평균 5848만원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에 회수하거나 결제대금 지급을 미루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중소기업 10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에는 소상공인 600개사, 소기업 100개사, 중기업 300개사가 참여했으며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각각 500개사였다.


조사 결과 올해 추석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곤란하다’고 답한 기업은 40.0%로, ‘원활하다’는 응답(12.9%)의 3배를 웃돌았다.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47.1%였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는 ‘판매·매출 부진’(71.5%)이 꼽혔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59.5%), 인건비 상승(21.8%), 판매대금 회수 지연(12.8%)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들이 올해 추석에 필요하다고 본 자금은 기업당 평균 2억564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평균 5848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으로는 납품대금 조기 회수(40.6%)가 가장 많았고 금융기관 차입(38.3%), 결제 연기(29.9%) 등이 뒤를 이었다.


빠듯한 자금 사정은 명절 상여금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45.1%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지급 계획이 없는 기업은 38.5%, 아직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16.4%로 조사됐다. 상여금 규모는 정률 지급의 경우 기본급의 평균 37.7%, 정액 지급은 평균 66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정책금융기관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지난해 추석보다 ‘곤란하다’는 응답은 27.0%로 ‘원활하다’는 응답(12.6%)의 두 배를 웃돌았다.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60.4%였다.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답한 기업도 33.3%로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대출금리(56.5%)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대출한도 부족(41.1%), 담보 요구 강화(22.5%) 순이었다.


추석 연휴에 별도로 휴무를 계획한 기업도 많지 않았다. 전체 기업의 85.1%는 추석 공휴일 외 추가 휴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별도 휴무를 계획한 기업은 14.9%였으며 이들의 평균 추가 휴무일도 반나절 수준인 0.4일에 그쳤다.


김희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속되는 내수 침체와 고금리 기조 속에서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들은 명절 상여금 지급에 대한 부담은 물론 단기 운영자금 확보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정책금융기관을 비롯한 금융권의 추석 특별자금 공급 계획이 발표됐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담보 부족과 높은 대출금리라는 문턱에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명절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에 회수하는 것은 물론 결제대금 지급 연기까지 고려할 만큼 중소기업의 자금 압박이 심한 상황”이라며 “자금난이 연쇄 부실로 이어지지 않고 취약 부문까지 정책 지원이 신속하게 닿을 수 있도록 금융권의 관심과 선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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