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발로 답한 이강인, 첫 풀타임+2호골…마드리드 더비 정조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9.17 08:09  수정 2026.09.1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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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소유 길다는 지적에 6슈팅·3차례 기회 창출로 답

입적 후 첫 풀타임…20일 레알 마드리드와 더비전

이강인. ⓒ AFP=연합뉴스

‘왼발의 달인’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이번에는 오른발로 답했다.


최근 스페인 현지에서 제기된 경기 운영에 대한 지적을 뒤로하고 시즌 2호골을 터뜨린 데 이어 아틀레티코 입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90분 풀타임까지 소화했다. 경기 후에는 라리가 공식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며 완벽한 반전에 성공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오사수나와의 2026-27 라리가 6라운드 홈 경기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조너선 데이비드가 선제골을 터뜨린 가운데 이강인이 후반 추가골을 책임졌고, 로뱅 르노르망과 알렉스 바에나까지 득점 행렬에 가세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아틀레티코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하며 4승 1무 1패, 승점 13으로 리그 3위까지 올라섰다. 이제 다음 경기는 오는 20일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마드리드 더비다. 두 팀은 20일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맞붙는다.


이강인에게 오사수나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시작부터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이강인은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그리고 후반 9분, 기다리던 골이 나왔다. 루크먼과 알렉스 바에나, 조너선 데이비드로 이어진 공격 과정에서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데이비드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수비가 접근하기 전에 오른발로 빠르게 슈팅했고, 공은 골문 안쪽으로 정확하게 빨려 들어갔다.


평소 이강인을 상징하는 것은 왼발이다. 하지만 이날 득점은 오른발에서 나왔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라리가에서 오른발로 득점한 지 무려 1285일 만이었다는 점이다. 이강인의 마지막 라리가 오른발 득점은 마요르카 시절인 2023년 3월 레알 소시에다드전이었다.


이날 이강인이 기록한 슈팅은 6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준이었고 이 가운데 4개가 유효 슈팅이었다. 세 차례 기회를 만들어냈으며, 두 차례 드리블을 모두 성공했다. 볼 터치 71회, 패스 성공률 76%(39/51)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5차례 볼을 회수하며 공수 양면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라리가 자료를 기반으로 한 분석에서는 기대득점 0.76, 기대도움 0.58을 기록했다.


빠른 속도의 경기력을 선보인 이강인. ⓒ REUTERS=연합뉴스

스페인 현지의 반응도 달라졌다.


경기 직전까지만 해도 이강인을 둘러싼 현지의 평가는 마냥 긍정적이지 않았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최근 이강인이 상대 압박을 벗겨내는 과정에서 볼을 오래 소유하는 것이 오히려 아틀레티코의 빠른 공격 전개를 늦출 수 있다는 취지의 지적을 내놨다. 이강인의 기술과 볼 키핑 능력이 분명한 장점이지만, 빠르게 공간을 공략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한 번에 연결하는 패스가 필요하다는 분석이었다.


오사수나전은 그 지적에 대한 이강인의 답변과도 같았다. 실제로 이강인은 공을 오래 소유하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간을 찾아 움직였고,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슈팅을 선택했다. 공격 전개에 관여하면서도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해 직접 마무리하는 장면을 반복해서 만들어냈다.


또 하나 풀타임 소화 역시 반가운 부분이다. 이강인은 최근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고도 후반 초반 교체되는 일이 이어졌다. 출전 시간 자체가 제한되면서 경기 흐름을 끝까지 가져가지 못한 경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을 오른쪽 측면에 배치한 뒤 경기 종료까지 그라운드에 남겼다. 이강인 역시 90분 동안 공격과 수비에 모두 관여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소화했다. 아틀레티코 입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풀타임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향후 입지에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다음 시험대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라이벌 매치다. 아틀레티코로서는 오사수나전 대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라이벌을 상대로 시즌 초반 순위 경쟁의 주도권까지 노려볼 수 있는 경기다. 특히 이강인에게는 자신의 존재감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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