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경쟁 아닌 보완”…현대차그룹이 꺼낸 수소차 역할론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9.16 09:37  수정 2026.09.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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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필수 운송 분야서 수소 모빌리티 역할 공유

전력망 부담 덜고 장거리·상용 운송 담당

제주서 재생에너지·수소 결합한 전환 모델 제시

(왼쪽부터) 박덕열 기후에너지환경부 수소열산업정책관,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신승규 현대차그룹 부사장, 조선희 제주특별자치도 기후에너지국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를 배터리전기차의 경쟁자가 아닌 ‘빈틈을 채우는 보완재’로 규정했다. 전기차 충전 수요 증가로 전력망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수소차가 장거리·고중량 운송과 버스, 택시 등 높은 가동률이 필요한 분야를 맡아야 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위드 분산에너지 포럼’에 참가해 재생에너지와 수소를 연계한 에너지 전환 방향과 수소 모빌리티의 역할을 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열린 ‘청정수소 수요시장 확대 전략’ 세션에서 수소전기차 기반 도시 모빌리티 회복탄력성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와 배터리전기차를 양자택일의 대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빠른 충전과 긴 주행거리, 높은 가동률이 요구되는 장거리·고중량 운송이나 버스·택시·물류트럭 등에는 수소전기차가 더 적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력 인프라 부담도 수소 모빌리티의 역할을 뒷받침한다.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과 달리 배전망 확충에는 한계가 있고, 특정 시간대에 충전 수요가 몰리는 현상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운행 단계에서 전력망을 통한 충전에 직접 의존하지 않는 수소전기차를 필수 운송 분야에 활용하면 배터리전기차와 함께 도시 교통 체계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난이나 정전 등 비상 상황에서도 필수 모빌리티의 운행을 이어가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수소의 역할도 강조했다.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한 전기를 수소로 전환해 저장한 뒤 필요한 시점에 사용하면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과 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신승규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포럼 개회식에서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될수록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효율적인 활용 체계를 함께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며 “재생에너지와 수소의 결합은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제주는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에너지 전환 모델을 실증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제주도는 2017년 250㎾급 수전해 실증을 시작으로 청정수소 생산·활용 기반을 확대해왔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에 조성된 3.3㎿급 수전해 단지는 2024년 9월부터 하루 약 200㎏의 수소를 생산해 도내 수소버스와 수소 승용차에 공급하고 있다. 제주도는 2027년까지 수소 승용차 290대와 버스 76대, 트럭 3대 등 누적 370여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제주도와 2021년 친환경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시작한 이후 수소와 차량·전력망 연계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 모빌리티는 장거리 운송과 재난 대응 등 안정적인 운행이 필요한 분야에서 전력 기반 모빌리티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재생에너지와 수소를 연계한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청정수소 수요 생태계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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