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노조 소통방 과격 발언에 초기업노조, 공식입장·재발방지책 요구
장인 업체 계약 감사 요구 간부 타임오프 중단 언급 등 잇단 논란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뉴시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을 둘러싼 장인 업체 계약과 내부 감사 요구 간부에 대한 보복성 조치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초기업노조가 비판 여론의 한 축인 동행노조를 상대로 공식 대응에 나섰다. 최 위원장 본인의 노조 운영을 둘러싼 책임론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동행노조 소통방 내 과격 발언을 문제 삼으며 갈등의 전선을 외부로 넓히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이날 동행노조에 '동행 소통방 내 임직원 및 최승호 위원장 대상 폭력적 표현·비하 발언에 대한 공식입장 및 재발방지대책 요구'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초기업노조는 공문에서 동행노조 텔레그램 소통방에 최 위원장과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폭력적 표현과 비하 발언이 게시됐다는 자료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첨부 자료에는 특정인의 죽음을 바라거나 신체 위해를 암시하는 표현, 특정 사업부와 조직 구성원을 비하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초기업노조는 해당 발언을 동행노조의 공식 입장으로 일반화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권리조합원 인증을 통해 입장하는 소통방인 만큼 운영 주체의 관리 책임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소통방 운영·관리 주체와 발언 사실 확인, 집행부 인지 여부와 경고·삭제 등 조치 내역, 피해 당사자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등을 오는 18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공방의 배경에는 최근 최 위원장을 둘러싼 잇따른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지난 3월 공동투쟁본부 구성 이후 집회용 조끼 등 물품을 자신의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와 계약한 사실을 인정했다. 해당 업체와 거래한 집회용 물품 규모는 약 3억7000만원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핵심은 최 위원장이 직접 금전적 이익을 챙겼는지 여부만이 아니다. 조합원이 낸 조합비가 위원장의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와의 거래에 쓰였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가능성과 계약 절차의 적정성 자체가 도마에 올랐다. 최 위원장은 가격과 품질, 납품 일정 등을 비교해 업체를 선정했고 사적 이익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친족 업체와의 거래 자체가 적절했느냐는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후 친족 업체와의 계약을 원천 배제하겠다고 밝힌 점 역시 기존 거래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당시 판단의 적절성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장인 업체 계약 과정에 대한 감사를 요구한 내부 간부를 상대로 근로시간면제 적용 중단과 현업 복귀 등을 거론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보복성 조치 논란도 불거졌다. 초기업노조가 DS부문 중심 조직으로 재편을 추진하면서 DX부문 간부들에 대한 불신임 절차에 나선 점까지 맞물리며 내부 갈등도 커지고 있다.
앞서 이달 초에는 최 위원장과 노조 간부가 삼성전자 임직원 1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노조 가입 여부 등이 담긴 이른바 '노조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노조 내부에서 지도부 운영 방식과 도덕성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최 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동행노조 소통방 내 일부 발언 수위까지 높아지자 초기업노조가 공식 문제 제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공문에 첨부된 내용은 전체 제보 내용의 5% 정도"라며 "현재 법무법인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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