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세 환자 1000명당 75.1명…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확산세 빨라
입원환자 300명으로 급증·60%가 65세 이상…고위험군 치료제 건보 적용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됐다. 외래환자 가운데 의심환자는 일주일 만에 2배 가까이 늘었고 특히 초등학생 연령대에서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6년 36주차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집계됐다. 2026~2027절기 유행기준인 12.9명의 약 2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날 자정부터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해에는 10월 17일 유행주의보가 발령됐지만 올해는 절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주의보가 내려졌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뜻한다.
환자 증가 속도도 빠르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33주차 7.5명에서 34주차 9.2명, 35주차 13.3명, 36주차 25.3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학령기와 영·유아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연령별로 보면 7~12세가 외래환자 1000명당 75.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6세 49.8명, 13~18세 31.3명, 0세 24.0명, 19~49세 23.5명 순이었다. 50~64세는 11.8명, 65세 이상은 8.8명이었다.
외래환자는 어린 연령층에 집중됐지만 입원환자에서는 고령층 비중이 컸다.
36주차 병원급 표본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는 300명으로 집계됐다. 33주차 78명, 34주차 89명, 35주차 166명에 이어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명과 비교하면 약 13배 많은 규모다.
입원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180명으로 전체의 60.0%를 차지했다. 50~64세가 40명으로 13.3%, 1~6세가 32명으로 10.7%, 19~49세가 27명으로 9.0%였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상승하고 있다. 33주차 5.4%에서 34주차 10.0%, 35주차 12.3%, 36주차 16.3%까지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보다 14.0%p 높다.
현재 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A형(H1N1)pdm09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한 이번 절기 백신주와 유사하고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예년보다 이른 인플루엔자 유행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34주차부터 의료기관당 환자 신고 건수가 유행 시작 기준인 1.0명을 넘어 유행 시즌에 진입했다. 중국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검출률을 보이고 있다.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서 고위험군의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범위도 넓어진다.
소아, 임신부, 출산 2주 이내 산모,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인플루엔자 검사 없이 의심증상만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아도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대상 치료제는 오셀타미비르 경구제와 자나미비르 외용제다.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유행이 예상보다 일찍 시작된 만큼 면역저하자 등 집중 보호 대상자의 접종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연령별 접종 일정과 관계없이 백신이 공급되는 시점부터 접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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