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백 인상'에도 저축은행은 금리 내렸다…예금 경쟁 '시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9.11 07:01  수정 2026.09.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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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 만기 예금 금리 3.74%…두 달 새 0.21%p ↓

4%대 정기예금 16개뿐…10대 저축은행 상품 전무

시중은행 예금금리 3.28%…저축은행과 격차 축소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상했지만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저축은행중앙회

한국은행의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도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데다 유가증권 운용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높은 금리로 자금을 끌어모을 유인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74%로 집계됐다.


지난 7월 8일 3.95%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0.21%포인트(p) 하락했다.


4%대 정기예금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대명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이 4.03%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4% 이상인 상품은 8개사 총 16개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모두 중소형 저축은행 상품으로, 자산규모 10위권 대형사 가운데 4%대 금리를 내건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처럼 예금금리가 오히려 하락하는 배경에는 저축은행의 자금 운용 구조가 자리한다.


저축은행은 예금으로 조달한 자금을 대출에 운용해 이자이익을 내는 구조다.


대출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예금을 늘리면 조달 비용 부담만 커진다. 대출을 충분히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금리 수신을 늘릴 유인이 크지 않은 이유다.


특히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수신금리를 높여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


대출자산을 충분히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금리 예금을 유치할 경우 예대마진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좁혀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12개월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3.28%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저축은행 예금의 메리트가 떨어졌고, 이에 따라 업권 전반의 수신 경쟁도 한풀 꺾였다.


올 상반기 저축은행들이 대출자산 확대를 통한 이자이익 대신 유가증권 관련 이익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점 역시 고금리 수신 경쟁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출자산 확대를 통한 이자이익 개선이 아닌 만큼, 대출을 늘리기 위해 고금리 수신으로 자금을 적극 조달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흐름에 따라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도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저축은행들이 과거처럼 높은 금리를 내걸고 수신 경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만기와 중도해지 등을 감안해 평소 예상하는 자금 이탈 규모가 있는데, 실제 인출 규모가 이를 크게 웃돌지 않는다면 수신금리를 추가로 올릴 필요가 크지 않다"며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시중은행과 상호금융의 예금금리가 얼마나 움직이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까지 고려해 유동성 상황을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예상보다 큰 폭의 머니무브가 나타나는 상황이 아니어서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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