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독 매장 '무신사 뷰티 홍대' 11일 오픈
400평 규모에 뷰티 브랜드 600개…70%가 인디
53평 실제 약국 결합…'파머시 뷰티'로 차별화
11월 성수 이어 제주 출점 계획
무신사 뷰티 홍대 매장 전경.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무신사가 홍대에 첫 뷰티 단독 매장을 열고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첫 매장인 홍대점에 약국을 결합한 '파머시 뷰티'를 선보이는 등 무신사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선두인 올리브영 추격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0일 무신사는 서울 마포구 홍대에 위치한 '무신사 뷰티 홍대'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오는 11일 정식 문을 여는 이곳은 지난 4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 선보인 뷰티존에 이은 두 번째 오프라인 공간이자 무신사 뷰티의 첫 단독 매장이다.
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1262㎡(약 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약 870개 브랜드의 1만2000여개 상품을 한데 모았다.
무신사가 첫 단독 매장 입지로 택한 홍대는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핵심 상권이다.
실제 무신사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홍대 상권 유동인구의 67%가 외국인으로 내국인(33%)보다 약 2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장 선두주자인 올리브영 역시 지난 2024년부터 약 300평 규모의 특화 매장 '홍대 타운'을 열고 글로벌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무신사는 올리브영이 이미 대형 특화 매장을 운영하며 자리 잡은 홍대 상권에 약 400평 규모의 첫 단독 매장을 열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무신사는 올리브영과 비슷한 매장을 만드는 대신 온라인에서 쌓아온 브랜드 발굴과 큐레이션 역량을 오프라인에 구현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인디 브랜드 비중을 대폭 높였다. 지상 1~2층에 입점한 약 600개 뷰티 브랜드 가운데 인디 브랜드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아울러 단순히 현재 잘 팔리는 상품을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가 다음으로 키우고자 하는 상품과 라인까지 고객에게 소개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김연진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팀 팀장은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은 '넥스트 뷰티'의 '디스커버리 채널'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인디 브랜드에는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는 채널,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미처 알지 못했던 K뷰티 브랜드를 발굴하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랜딩에 집중하는 인디 브랜드를 더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매출을 일으키려면 각 브랜드의 대표 아이템만 오프라인에 가져오면 되지만, 저희는 브랜드들이 다음으로 키우고자 하는 서브 아이템과 서브 라인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진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팀 팀장이 '무신사 뷰티 홍대' 매장을 소개하고 있다.ⓒ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매장 곳곳에서도 이 같은 무신사만의 전략이 잘 드러난다.
1층은 메이크업과 프래그런스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메이크업존에는 약 140개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스나이델 뷰티와 글맆, 센슬, 리즈다 등 무신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도 선보인다.
프래그런스존 역시 신진·니치 브랜드를 중심으로 꾸렸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셀비타코와 세이리, 유겐, 골드필드 앤 뱅크스, 에따 리브르 도랑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새로운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브랜드 하이라이팅 존'도 마련했다. 첫 번째 브랜드로 북미와 유럽 등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퓨리토 서울'을 선정했다.
2층은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헤어·바디·맨즈·덴탈케어 상품을 세분화했다.
신규 브랜드와 매월 주목받는 성분·기능을 소개하는 '넥스트 뷰티 존'과 실제 온라인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기 상품을 소개하는 '무신사 뷰티 랭킹 존'도 운영한다.
무신사 뷰티 홍대 지하 1층에 위치한 '뷰티온누리약국' 전경.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기능성 제품 넘어 '진짜 약국'…53평 '파머시 뷰티' 승부수
무신사 뷰티 홍대의 또 다른 차별화 요소는 지하 1층에 있다.
한 층 전체에 176㎡(약 53평) 규모의 '뷰티온누리약국'이 들어섰다. 약 270개 브랜드의 2000여개 상품을 갖췄으며 일반 상품과 뷰티 관련 상품 비중은 1대 9 수준이다.
올리브영 등 일반적인 뷰티 편집숍이 단순히 더마·고기능성 화장품을 함께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 약국을 매장에 입점시킨 것이 특징이다.
약사 2명 이상이 상주하기 때문에 일반 약국처럼 처방전에 따른 조제와 복약 상담도 가능하다.
동시에 모발·두피, 여드름·트러블 등 고객 고민에 따른 별도 큐레이션존을 마련해 약사의 전문 상담을 거쳐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무신사가 '파머시 뷰티'에 주목한 배경에는 달라진 뷰티 소비 방식이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더마 스킨케어 시장은 2020~2025년 연평균 15.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스킨케어 시장 성장률(2.1%)의 7배가 넘는다.
김 팀장은 "과거에는 브랜드를 소비했다면 이후에는 특정 상품과 원료를 찾아 소비하는 방식으로 변화했고, 최근에는 자신의 고민에 맞는 제품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여드름 고민이라도 생활 습관이나 개인 특성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있다"며 "약사가 직접 상담해 고객의 고민에 맞는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점이 파머시 뷰티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경쟁사는 기능성·고기능성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실제 약국이 결합돼 있어 '리얼 파머시 뷰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발주자로서 어떻게 하면 가장 차별화돼 보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며 "과거 드럭스토어에서 시장 변화에 따라 다른 모델로 바뀌었다면 저희는 다시 그런 시대가 도래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뷰티온누리약국은 무신사가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무신사와 별도 사업자인 독립 약사가 운영하며 의약품 판매와 결제 시스템도 무신사 뷰티와 분리돼 있다.
무신사는 고객 특성과 취향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약국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의 상품 구성과 큐레이션에는 협업하지만 일반의약품의 구성과 진열, 가격 결정, 판매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무신사는 이번 홍대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11월 성수에 두 번째 무신사 뷰티 단독 매장을 열고 제주에도 무신사 킥스와 함께 복합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이번 홍대점에서 차별점으로 내세운 파머시 뷰티를 모든 무신사 뷰티 매장에 동일하게 적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무신사는 상권과 고객 특성에 따라 매장별 콘셉트와 상품 구성을 달리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매장마다 똑같은 구성이면 고객들이 다른 매장에 갈 이유가 없다"며 "같은 브랜드라도 매장별로 서로 다른 상품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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