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현 경영진 성과·거버넌스 개선에 힘 실어"
영풍·MBK 추천 이사 7명으로 확대
고려아연 "경영 간섭 적극 차단"…영풍·MBK "독립감사 나서야"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제53기 임시주주총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고려아연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가 9일 임시주주총회 결과를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고려아연은 현 경영진의 성과와 거버넌스 개선 노력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한 반면 영풍·MBK파트너스는 추천 이사 7명 확보를 발판으로 최윤범 이사 관련 의혹에 대한 독립적 검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총의 최대 승부처는 감사위원 선임이었다. 3%룰이 적용된 표결에서 고려아연 측 백인규 후보가 81.8%의 찬성률로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에 선임되면서 최윤범 회장 측이 이사회 과반을 유지했다.
집중투표로 선임된 독립이사 4명은 양측이 2명씩 나눠 가졌으며, 전체 이사회 의석은 기존 14명에서 19명으로 늘어 최 회장 측 12명, 영풍·MBK 측 7명으로 재편됐다.
고려아연은 이날 임시주총에서 "일반주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MBK·영풍의 경영권 공세를 다시 한번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적대적 공개매수와 사실왜곡을 통한 경영진 공격, 이를 바탕으로 한 MBK·영풍의 경영 개입 시도가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주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2년째 이어진 적대적 M&A 공세 속에서도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하고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회사 성장과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에 힘써온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가 이번 주총 결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많은 주주들께서 현 경영진이 이뤄낸 성과와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노력 등을 높게 평가해 경영 연속성 및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실어주신 것으로 판단된다"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저해하는 MBK·영풍 측의 부당한 경영 간섭 시도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차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국가기간산업이자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허브로서 국가경제와 한미 경제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영풍·MBK파트너스는 주총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추천 이사 7명 확보를 통해 이사회의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독립이사 집중투표에서 심혜섭 후보와 이준봉 후보는 각각 득표 순위 1위와 2위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영풍·MBK파트너스가 추천해 이사회에 진입한 이사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이번 선임을 이사회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라는 주주들의 책임 부여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특히 최윤범 이사 일가가 선행 투자한 비상장기업에 고려아연 자금이 후속 투입된 경위와 원아시아펀드 투자 관련 회사 자금 사적 유용·터널링 의혹,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과정과 가격 적정성 등을 거론하며 이사회 차원의 독립적인 검증과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새로 선임된 감사위원에게 관련 의혹을 독립적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선임은 최윤범 이사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면죄부가 아니라 독립적 검증과 감사 책임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