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2전기강판·광양 산세공장 대상…소속 조합원 전원 참여
참여 조합원 임금손실 전액 보전·하루 30만원 추가 지급
협상 불발 땐 16일부터 120시간…포스코 “생산 차질 크지 않을 것”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열린 결의집회 도중 삭발 투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포스코노동조합이 9일 오전 7시부터 포항·광양제철소 일부 공장을 대상으로 48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파업 참여 조합원에게는 임금 손실분 전액과 하루 3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노조는 이번 파업에도 임금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오는 16일부터 120시간 규모의 2차 부분파업으로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쟁의대책위원회는 이날 쟁의대책위 지침을 통해 9일 오전 7시부터 48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 1차 파업 대상은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 라인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 전 라인이다. 해당 공장의 운전·정비 등 소속 조합원 전원이 파업에 참여한다.
쟁대위는 파업 대상 조합원에게 업무를 전면 중단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출석 확인 이후 현장에 출근하거나 업무를 수행할 경우 보상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고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1일부터 정규 근무시간 외 연장근로와 긴급서비스 호출, 휴일 대기근무, 대근 및 추가근로 등을 거부하는 지침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재난·화재·폭발·인명피해 등 긴급상황에 대비해 별도의 비상대응반을 운영하고 필요한 안전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48시간 이어 120시간…파업 수위 높인다
이번 부분파업은 올해 임금교섭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3일 7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 총 400만원 상당의 일시금을 제시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열린 결의집회에서 "회사의 태도가 변함이 없다면 9월16일부터 120시간 2차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10월 전면파업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이희근 포스코 사장과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났지만 뚜렷한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대표이사와 만남을 가졌으나 크게 진전이 없었다"며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안이 나와야만 이 싸움이 멈출 수 있다고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부분파업에 대비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부분파업이 이뤄지더라도 실질적인 생산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핵심 생산공정은 협정근로 단체협약에 따라 생산체제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사측은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약 1조4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며 현재 경영 상황을 고려하면 과도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1조4000억원을 모두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노사 간 교섭을 통해 입장차를 좁혀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하는 등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노조의 요구를 경청하고 투명하게 소통함으로써 노사 상생과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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