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전문가들 "공공·민간위성 통합운용될 때 실질적 전투력 구현"

이바름 기자 (right@dailian.co.kr)

입력 2026.09.07 20:00  수정 2026.09.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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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2026 서울안보대화 계기 우주안보워킹그룹 열려

국내외 우주전문가 6명 토론…"위성 활용에 AI 필요"

7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2026 서울안보대화를 계기로 '제5회 우주안보 워킹그룹'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현대전이 우주 영역으로 전장을 확대해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민간의 상업용 인공위성들을 활용해 실질적인 우주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호텔에서 '2026 서울안보대화' 우주안보워킹그룹이 열렸다. 우주안보워킹그룹은 국방부가 우주 안보에 관한 국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서울안보대화 계기에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다자안보포럼이다.


김홍철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개회사에서 "오늘날 우주 경쟁은 무엇을 보유하고 있는가를 넘어 얼마나 빠르게 판단하고 결심하는가가 주요 쟁점이 됐다"며 "정부의 공공위성, 민간의 상용위성이 함께 통합운용돼 우주에서 수집한 방대한 정보를 지상·해상·공중작전과 하나로 연계할 때 우주력은 실질적 전투력으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AI 기반 우주작전과 우주회복력 강화를 위한 국제협력'을 주제로 국내외 우주 전문가 6명이 토론자로 나서 인공위성의 군사적 작전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토론자들은 인공위성을 통해 수집한 방대한 정보들을 분석하고, 해석하는데 AI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위성사진 업체인 'SI 애널리틱스(Analytics)' 박원규 전무는 "과거에는 정부나 군이 고성능의 대형 위성을 운용하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상업회사들이 위성을 대량으로 발사해 운용하는 시대"라며 "민간위성이 많은 데이터들을 쏟아내면서 AI 없이 사람이 이를 다 분석하기에는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클레이튼 스워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항공우주안보프로젝트 부국장 역시 "현재 궤도상에 1만5000개 정도의 위성이 있다"며 "이를 사람 혼자서 모니터링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터 처리 속도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보이는 AI를 활용해 인공위성으로부터 확보한 자료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주영역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부 소유뿐만 아니라 민간의 위성들도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스워프 부국장은 "어떤 국가도 전체적인 우주 환경을 혼자서 모니터링할 수 없다"며 "최고의 방법은 상업적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공위성으로부터 수집한 정보들의 신뢰성은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스워프 부국장은 다국간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의도에 따라 외교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규범과 표준을 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다 군사적인 측면에서 인공위성의 활용성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다카하시 스기오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장은 장거리 미사일과 인공위성의 연계성에 주목했다. 미사일이 해상에서 이동하는 선박을 타격할 경우를 예로 든 스기오 소장은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목표물의 위치를 전송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광통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미사일이 실시간으로 비행중일 때 (목표물에 대한) '가이던스'를 줘 실제 타격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온보딩 프로세스가 탑재된 전술AI위성에서 이와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민간위성을 군사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어 신뢰성과 주권(sovereignty) 여부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해 엘리 탑추리 '반토(Vantor)' 국제정부사업 수석부사장은 "위성이 특정 지역을 거치게 되면 안테나가 위성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된다"며 "오퍼레이터가 직접 테스킹하게 되고, 기업은 거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업은)고객이 위성에서 어떤 걸 다운로드하는지 모른다"며 "여러분이 보고자 하는 지역을 통과하는 경우는 여러분이 소유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민간에서 활용되고 있는 인공위성의 성능도 관심을 끌었다. 댄 브루틀랙 '블랙스카이(BlackSky)' 제품 관리 선임 총괄은 북한 평양을 3D로 나타낸 화면을 공개하며 "(위성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면 30분만에 전달할 수 있는 이미지"라며 "평양으로부터 470㎞ 떨어진 곳에서 수집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3D 이미지에는 1만 대가 넘는 차량과 선박들이 밀집해 있는 모습이 세세하게 보였다. 다른 사진에는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 7대가 정박해 있는 모습, 두만강에서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교량이 건설을 완공한 모습 등이 찍혔다.


박 전무 역시 "해상도는 25㎝, 촬영폭은 12㎞로 건물 창문이 다 구별된다"며 "도로에 있는 버스와 트럭, 승용차 정도는 구분이 가능한 해상도"라고 설명했다. 박 전무는 "AI를 활용해 초해상화를 하면 12.5㎝로, 사람을 조금 더 뚜렷하게 구분해 숫자를 셀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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