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취급액 4조6870억원
지난해 연간 취급액의 70% 넘어
고금리에 연체·건전성 악화 우려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되는 가운데 올해 1~7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의 자동차담보대출 취급액이 4조687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 속에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의 자동차담보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취급액이 5조원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연간 취급액의 70%를 넘어섰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저축은행과 캐피탈업권의 자동차담보대출 취급액은 4조687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취급 건수는 31만6722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취급액 6조5509억원의 71.5%에 해당한다. 취급 건수도 지난해 연간 45만4481건의 69.7%에 달했다.
올해 7개월간 취급액은 2020년 연간 1조5607억원과 2021년 1조8322억원을 합친 규모보다도 많다.
자동차담보대출은 본인 소유 차량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상품이다.
서류 제출 등 절차가 비교적 간단하고 신용도가 낮거나 개인회생·파산·신용회복 중인 차주도 이용할 수 있다.
중고차나 할부 차량도 담보로 활용할 수 있고 기존 대출이 있는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어 자금 사정이 어려울 때 수요가 늘어나는 이른바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다만 금리가 높은 만큼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차주의 이자 부담과 연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일부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의 자동차담보대출 금리는 연 6~19% 수준이다.
금감원도 자동차담보대출 증가세에 대응해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저축은행에 차량 가격을 초과하는 대출에 대해서는 연 소득 이내로 한도를 설정하도록 권고했다.
자동차담보대출 증가 배경으로는 강화된 가계대출 관리가 거론된다.
정부는 지난 6·27 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한도도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했다.
이어 지난달 8·13 부동산 금융 종합대책을 통해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기존 1.5%에서 3.0%로 상향했지만 추가 대출 여력은 집단대출과 청년·서민 등을 위한 자금 공급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에 일반 신용대출 등의 문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제도권 금융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자동차담보대출로 자금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의원은 "정부의 획일적인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서민들을 제도권 밖의 고금리 대출로 내몰고 있다"며 "무리하게 대출을 조이기보다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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