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 차 ‘오디세이’·동시기 신작 ‘옵세션’에 밀려 전체 4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라는 수식어만으로는 가리기 어려운 출발이다. 류승룡·하지원 주연의 영화 ‘비광’이 개봉 첫날 1만 6000여명을 불러 모으는 데 그치며 전체 박스오피스 4위로 출발했다.
‘비광’ 스틸컷 ⓒ플레이그램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비광’은 개봉일인 지난 2일 1만 603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시사회 등을 포함한 누적 관객 수는 1만 7831명이다.
경쟁작과 비교하면 출발의 무게는 더욱 선명해진다. 개봉 5주 차에 접어든 ‘오디세이’가 같은 날 10만 7004명을 모아 정상을 지켰다. ‘비광’의 약 6.7배다. 장기 상영 중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2만 6223명으로 2위, 같은 날 개봉한 ‘옵세션’이 2만 3956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신작 효과는 물론 동시기 개봉작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라는 성적 역시 뚜렷한 한국영화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얻은 순위다. 전체 시장에서의 실제 흥행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비광’은 ‘미쓰백’ 이후 8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이지원 감독의 복귀작이다. 류승룡과 하지원을 중심으로 김시아, 김해숙, 김선영, 김영민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작품은 2021년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개봉이 밀려 5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그래서일까, 감독의 복귀와 화려한 배우진이 실제 티켓 구매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개봉 첫날 성적만으로 최종 흥행 실패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오는 6일 예정된 박찬욱 감독과의 관객과의 대화(GV)가 매진되는 등 작품을 향한 관심은 남아 있다. 배우들의 연기와 가족 서사에 대한 호평이 일반 관객의 입소문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업계에서 알려진 ‘비광’의 손익분기점은 약 150만명이다. 현재 예매율과 좌석판매율을 고려하면 첫 주말부터 뚜렷한 반등을 만들어내야 한다. 화투패 ‘비광’처럼 위기의 순간 판을 뒤집으려면 극장가에서도 빠른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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