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달걀 없어도 병아리 부화…대리난각 배양기술 개선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09.01 11:01  수정 2026.09.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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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란보다 약간 무거운 달걀 활용

옮겨 담은 수정란 77개 가운데 51개 병아리로 부화

배아 관찰·세포 이식·유용한 특성 지닌 닭 개발에 활용

국립축산과학원 전경.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닭 수정란의 난황과 난백을 다른 달걀 껍데기로 옮겨 병아리로 부화시키는 기술이 개발됐다. 특별히 큰 달걀을 준비하지 않고 같은 나이대의 닭이 낳은 달걀을 활용해 약 70%의 부화율을 기록했다.


농촌진흥청은 닭 배아 관찰과 세포 이식 등 생명공학 연구에 사용하는 ‘대리난각 배양’ 기술을 개선하고 관련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1일 밝혔다.


대리난각 배양은 수정란 껍데기를 열어 난황과 난백을 다른 달걀 껍데기로 옮긴 뒤 병아리가 부화할 때까지 키우는 방법이다. 달걀 껍데기 윗부분을 투명한 랩으로 덮어 배아가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수정란에 세포를 넣거나 일부 세포를 떼어내는 생명공학 기술도 적용 가능하다.


배양은 두 단계로 진행된다. 배양을 시작할 때 수정란의 난황과 난백을 첫 번째 대리난각에 옮겨 4일 동안 키운다. 이후 정상적으로 발달한 수정란을 두 번째 대리난각으로 옮겨 부화할 때까지 배양한다.


기존에는 무게가 약 60g인 수정란을 옮기려면 90g 안팎의 달걀이 필요했다. 일반적인 달걀보다 훨씬 큰 알을 별도로 구해야 해 연구용 달걀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웠다. 농진청 연구진은 같은 나이대의 닭 무리에서 나온 달걀 가운데 수정란보다 약 10g 무거운 알을 대리난각으로 활용했다.


연구 결과 옮겨 담은 수정란은 초기 배아 단계부터 부화할 때까지 안정적으로 자랐다. 수정란 77개 가운데 51개가 병아리로 부화해 약 70%의 부화율을 보였다.


수정란과 대리난각으로 사용할 달걀을 같은 닭 무리에서 확보할 수 있어 연구용 달걀을 준비하는 부담도 줄일 수 있게 됐다. 농진청은 이번 기술을 닭 배아에 세포를 이식하는 생명공학 연구와 유용한 특성을 지닌 닭을 개발하는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2024년 5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동일 연령 축군 계란 유래 대리난각 배양 시스템’은 지난 1월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경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유전체과장은 “이번 연구는 특별히 큰 달걀을 따로 구하지 않고도 약 70%의 부화율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세포 이식 등 생명공학 연구와 유용한 특성을 가진 닭 개발 연구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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