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하는 게 낫겠다"는 답에 "기억해두겠다" 응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텍사스 휴스턴에 위치한 NASA 린든 B. 존슨 우주센터 미션 컨트롤 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비행사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을 안보 무임승차 사례로 거론하며 이란 전쟁 지원 요청을 한국이 거절했다는 주장을 재차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방영된 폭스뉴스 '선데이 나이트 인 아메리카'에서 "미국은 나토(NATO)와 한국 같은 나라를 돕는 데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돕지만, 정작 그들이 우리를 도와야 할 상황이 되자 다들 '아뇨, 괜찮습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그는 "한국에는 4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며 "그래서 이란과 관련해 조금만 도와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더니, 한국 정부는 '안 하는 편이 좋겠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주한미군 규모는 약 2만8500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수치와는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거절에 "알겠다, 대단히 감사하다. 하지만 이 일은 기억해두겠다. 진심"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위해 나설 용의가 없는 국가를 계속 바보처럼 돕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그러면 우리가 결과적으로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한국의 대미 군사 지원 거부를 둘러싼 불만이 반복 표출된 것이다. 앞서 3월 이란 전쟁이 격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에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를 위한 군함 파견을 공개 요청했으나 어느 국가도 응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이란 전쟁 지원을 재차 요청했으나 한국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지원 거부 이후 한미연합훈련에도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훈련 '을지자유의방패(UFS)' 일정을 절반으로 축소하도록 미 국방부에 지시했으며, 최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한미동맹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발언이 직접적인 질문 없이 나왔다는 점에서, 향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과 전시작전권 전환, 주한미군 규모 및 역할을 둘러싼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인터뷰에서 캐나다와 이란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캐나다에 대해서는 "매년 600억달러를 잃고 있다"며 "캐나다가 미국의 주(州)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전 세계 최고의 테러 지원국"이라며 핵무기 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이란의 해군·공군·수뇌부·방공망은 모두 궤멸했다"며 "적절한 순간이 되면 승리하거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내 정치와 관련해서는 최근 예비선거에서 약진한 민주사회주의(DSA) 진영을 겨냥해 "이는 사회주의가 아니라 공산주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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