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도 안 쓴 남성 2명, 대낮 박물관서 망치로 진열장 부수고 도주
다이아몬드 673개·200캐럿…1939년 이집트 왕실 위해 특별 제작
CCTV에 얼굴 그대로 찍혔지만 행방 묘연…인터폴까지 추적 나서
오스트리아 빈 응용미술관(MAK)에서 도난당한 이집트 나즐리 왕비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왼쪽)와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 2명의 모습. ⓒ오스트리아 경찰
오스트리아 빈의 한 박물관에 관람객으로 들어온 남성 2명이 대낮에 진열장을 망치로 깨부수고 수십억원 상당의 이집트 왕실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쳐 달아났다. 용의자들은 복면조차 쓰지 않고 정상적으로 입장권까지 구입한 뒤 범행을 저질렀으며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빈 응용미술관(MAK)에 남성 2명이 관람객을 가장해 들어왔다. 이들은 전시관에 들어선 뒤 망치로 유리 진열장을 부수고 목걸이를 챙겨 그대로 달아났다. 범행 당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아 두 사람의 얼굴은 박물관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찍혔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이들의 사진을 공개하고 추적에 나섰으며 도난당한 목걸이는 인터폴의 도난 미술품 데이터베이스에도 등록됐다.
사라진 목걸이는 프랑스 명품 보석업체 반 클리프 앤 아펠이 1939년 이집트 왕실을 위해 제작한 작품이다. 백금에 무려 673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으며 전체 무게가 약 200캐럿에 달한다. 이집트 국왕 푸아드 1세의 부인 나즐리 왕비가 딸 파우지아 공주와 훗날 이란 국왕이 된 모하마드 레자 팔라비 왕세자의 결혼식에서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걸이는 2015년 소더비 경매에서 약 430만 달러(약 60억원)에 낙찰됐다. 당시 경매 전 평가액만 최대 460만 달러에 달했다. 역사적 가치까지 고려하면 단순한 보석 가격을 넘어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목걸이는 과거에도 절도범들의 표적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현지 매체는 2021년 프랑스 파리 전시 당시에도 일당이 진열장 보안을 살피며 목걸이를 훔칠 준비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고 전했다. 수년간 범죄 조직의 표적이 된 왕실 보석이 결국 빈 한복판에서 대낮에 사라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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