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차량 덜 씻긴 곳 바로 찾는다…농진청, 형광 점검법 적용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08.31 11:01  수정 2026.08.3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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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표면에 형광용액 바른 뒤 소독

소독 시설과 고압 분무 거쳐 대부분 제거

형광 사라진 부위 세균 감소 가능성 높아

국립축산과학원 전경.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농촌진흥청이 자외선 램프를 비추면 파랗게 빛나는 형광물질을 이용해 축산 차량에서 소독액이 충분히 닿지 않은 부위를 현장에서 바로 찾는 방법을 확인했다. 차량 8개 부위 25곳을 평가한 결과, 소독 시설과 고압 분무를 거친 뒤에도 일부 손잡이와 흙받이에 형광물질이 남았다.


농장을 오가는 축산 차량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을 옮길 수 있다. 차량 소독 시설과 고압 분무 등으로 방역하고 있지만 소독이 덜 된 곳을 현장에서 바로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연구진은 세제와 섬유 등에 쓰이는 형광증백제의 한 종류인 CBS-X를 표시 물질로 활용했다. 이 물질은 자외선을 받으면 파랗게 빛난다.


차량 표면에 CBS-X를 1% 농도로 만든 용액을 바른 뒤 소독액으로 씻어내는 방식이다. 소독액이 충분히 닿은 곳은 형광물질이 사라지고, 덜 씻긴 곳은 파란빛이 남는 원리를 이용했다.


연구진은 차량 앞면과 옆면, 바퀴, 발판, 손잡이, 흙받이 등 8개 부위 25곳을 살폈다. 차량 소독 시설 통과, 15분 대기, 고압 분무로 이어지는 3단계 과정에서 형광물질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부위별 일반 세균 수도 조사했다.


소독 시설을 통과한 뒤에는 발판과 바퀴 등에 형광물질이 남았지만 고압 분무를 거치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모든 단계를 마친 뒤에도 일부 손잡이와 흙받이에서는 형광물질이 확인됐다.


연구진이 소독 전후 같은 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일반 세균 수를 비교한 결과, 형광물질이 보이지 않은 곳은 형광물질이 남은 곳보다 세균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약 26배 높았다.


농진청은 세균을 별도로 배양하지 않고 자외선 램프로 소독이 미흡한 곳을 현장에서 찾아 다시 소독하는 보조 점검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연구 결과는 한국동물위생학회지 2026년 제49권 제1호에 실렸다.


강석진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장은 “이번 연구는 축산 차량의 소독 상태를 현장에서 빠르게 살필 수 있는 보조 점검 수단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추후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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