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의권 확보 후 추가 교섭에도 노사 간 입장차 여전
노조, 48시간 부분파업 예고, 58년 무분규 기록 기로
기본급·성과급부터 인력·안전 문제까지 쟁점 확대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8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단체교섭 관련 최종 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노동조합이 다음달 9일을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의 사실상 최종 시한으로 정했다. 사측이 전향적인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48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쟁의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조는 27일 “9월 9일까지 사측의 교섭 태도와 추가 제시안을 지켜본 뒤 예정된 1차 부분파업을 비롯한 단계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1968년 창사 이후 이어진 포스코의 무분규 기록도 깨지게 된다.
노조는 지난달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92.2%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의 97.09%가 참여했다. 지난 18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쟁의권도 확보했다.
노조는 업계와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곧바로 파업에 돌입하지 않고 본교섭 재개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임금과 성과 보상, 근무 여건 등을 둘러싼 양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자 부분파업 일정을 구체화했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 상여금 200% 등을 제시했다.
이에 사측은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려면 약 1조4000억원이 필요하다”며 목표 달성 조건 없는 기본급 1.5% 인상과 격려금 250만원, 명절상여금 연 200만원, 복지포인트 30만원 추가 지급, 노사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한 직원 복지 인프라 개선 방안 등을 포함한 수정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복지·인력·안전 관련 요구를 모두 합산한 금액만 대외적으로 부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본교섭에서 조정될 수 있는 항목까지 일괄 계산해 노조가 일시에 막대한 비용을 요구하는 것처럼 비치게 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처음부터 모든 요구안을 한 치의 조정도 없이 관철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교섭은 상대방의 요구에 가격표를 붙이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좁혀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인력 부족과 장시간 노동 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조는 오는 31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현장 자료를 토대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사측은 지난 26일 공문을 보내 기자회견 중단과 관련 자료의 외부 공개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회사의 명예는 문제를 감춘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며 “충분한 인력을 배치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안전 체계를 두고도 양측이 맞서고 있다. 노조는 노사가 함께 참여하고 실질적인 구속력을 갖는 ‘자생안전특별위원회’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제안한 기존 안전협의체 수준으로는 현장 의견을 실제 개선 조치로 연결하기 어렵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58년 무분규 기록을 깨는 것이 노조의 목적일 수는 없다”며 “마지막까지 변화 없이 현장의 희생만을 요구한다면 조합원의 뜻에 따라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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