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뛰자 여전채 반등…카드사 '고금리 터널' 길어진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8.24 07:05  수정 2026.08.24 07:05

연초 3.3%서 4.4% 육박, 차환 부담 누적

단기·해외 조달 늘려도 비용 절감 한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변수

국내외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카드사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여전채 금리도 다시 반등해 고금리 조달 부담이 장기화될 전망이다.ⓒ연합뉴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주요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오르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국내 채권시장에도 번지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다시 반등해 카드사들의 '고금리 터널'도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5.3%를 넘어섰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장기물 금리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채권시장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국채금리는 회사채 등 시장금리의 기준이 되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은 카드사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여전채 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AA+ 등급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연 4.386%를 기록했다. 올해 초 연 3.337%였던 것과 비교하면 1.049%포인트(p) 높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달 20일 연 4.500%까지 오른 뒤 이달 3일 4.333%까지 내려왔지만 이후 다시 반등하며 4.4%에 근접했다.


여전채 의존도가 높은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카드채를 비롯한 여전채를 통해 상당 부분의 영업자금을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 상승이 곧바로 전체 조달비용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기존에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에 차환이 이뤄지는 만큼 시장금리 상승은 시차를 두고 조달비용에 반영된다.


반대로 고금리 상황이 길어질수록 과거 낮은 금리로 발행했던 채권이 높은 금리의 신규 채권으로 교체되는 물량이 쌓이면서 평균 조달비용에 미치는 부담도 확대된다.


여전채 금리가 단기간에 얼마나 오르느냐 못지않게 높은 수준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변수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인상했다.


오는 27일 금통위를 앞두고 추가 인상과 동결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동결하더라도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동결'이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드사들은 여전채 금리 상승에 대응해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물을 활용하거나 해외에서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조달처를 넓혀왔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단기 시장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해외 조달도 주요국 금리가 함께 오르는 데다 환율과 환헤지 비용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조달처를 넓히는 것만으로 높아진 자금 원가를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조달비용 상승분을 영업수익 확대로 상쇄하기도 쉽지 않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카드론 등 금융사업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와 법정 최고금리 등의 제약을 받고 있어서다.


아울러 고금리 장기화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 연체율과 대손비용 등 건전성 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자금조달 비용과 건전성 부담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인데 최근 국내외 국채금리까지 오르면서 당분간 조달비용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카드사들도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시장금리 전반이 높은 상황에서는 비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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