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노조 오늘 추가 보상 요구...DS 중심 노조는 내년 공동교섭 안 꾸려
주주단체도 성과급 비판·환원 확대 촉구...이르면 이달 추가 환원책 발표
ⓒ연합뉴스
삼성전자 안팎에서 '성과 배분'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완제품(DX)부문 직원들이 주축인 노동조합은 반도체(DS)부문과의 보상 격차를 문제 삼아 21일 추가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에 나선다. 반면 DS 중심 최대 노조는 내년부터 DX 노조와 공동교섭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주들도 가세했다. 같은 날 주주단체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체계를 비판하며 대규모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달 중 현행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추가 환원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역대급 반도체 실적 이후 성과를 어떻게 나눌지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역과 서초사옥 일대에서 집회와 가두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행노조는 지난 5월 타결된 임금협상에서 DX부문이 DS부문에 비해 보상에서 소외됐다며 DX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수준의 추가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삼성전자 노사는 DS부문에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별도로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고 지급률 상한을 없앴다. 반면 DX부문과 CSS사업팀에는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AI 반도체 호황으로 DS의 이익과 예상 성과급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DX 직원들 사이에서는 부문 간 보상 격차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다만 DX부문의 경영상황은 녹록지 않다. DX부문은 올해 2분기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1년 부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MX·네트워크사업부가 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VD·DA사업부도 적자를 냈다. 메모리를 비롯한 주요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회사는 DS와 DX가 각각의 사업 성과에 따라 보상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DX 직원들은 같은 삼성전자 구성원임에도 보상 격차가 지나치게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린 두 부문의 상황이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으로 이어진 셈이다.
성과급을 둘러싼 이해 차이는 노조 간 공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DS부문 조합원이 중심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최근 동행노조에 2027년 임금협상에서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올해 교섭 과정에서 잠정합의안을 둘러싸고 노조 간 갈등이 불거진 데다 DS와 DX의 실적과 보상 구조가 크게 달라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업노조는 내년 교섭에서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DS부문의 처우 개선을 중심으로 요구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직원들의 추가 보상 요구와 맞물려 주주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영업이익에 연동한 경영성과급을 주주총회 승인 없이 지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에는 현재 보유 현금의 50% 이상과 올해 하반기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환원하라며 총 170조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요구하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제 추가 환원 규모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 방안을 확정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환원 규모는 100조원을 훌쩍 넘어 최대 150조원 이상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원 산정의 기준은 잉여현금흐름(FCF)이다. FCF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에 사용한 금액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현행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3년간 발생한 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매년 9조8000억원의 정기배당을 지급한다. 3년간 FCF의 50%에서 정기배당을 제외한 잔여 재원은 추가 환원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024~2026년 누적 FCF가 32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단순 계산하면 이 가운데 절반인 약 160조원이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메모리 호황으로 이익과 현금창출력이 크게 늘면서 특별배당이 주요 환원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대규모 반도체 설비투자와 향후 투자 재원 등을 감안하면 실제 환원 규모는 시장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중 관련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강남역 8번 출구에서 삼성전자 성과급 체계와 주주환원 정책을 비판하는 주주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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