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90 선보인 정의선…"럭셔리, 고객이 느끼는 가치로 결정"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8.20 14:46  수정 2026.08.20 14:47

GV90 월드 프리미어서 품질·안전·고객 만족 강조

"전고체 배터리 연구…하이브리드·EREV도 확대할 것"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에서 열린 제네시스 GV90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의 럭셔리 경쟁력은 높은 가격이 아니라 고객이 실제로 '체감하는 가치'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유럽 프리미엄 경쟁사들과 비교해 다른 방향성을 추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서는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정 회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에서 열린 제네시스 GV90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정한 럭셔리는 정형화돼 있는 것이 아니다”며 “고객이 지불한 가격보다 훨씬 큰 가치를 느끼고, 그 제품이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럭셔리”라고 말했다.


그는 제네시스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조건으로 품질과 안전, 고객 만족을 꼽았다.


정 회장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안전하고 좋은 차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격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차를 타는 분들이 얼마나 만족하고, 그분들의 인생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품질이 좋아야 하고 안전해야 하며, 고객이 돈을 냈을 때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제네시스가 열심히 해야 하고 가야 할 길도 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GV90 개발 과정에서 적지 않은 기술적 난제를 겪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GV90을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제네시스의 기술력과 브랜드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도전으로 규정한 것이다.


정 회장은 “GV90을 개발하면서 풀지 못한 난제도 많았고 처음 시도하는 부분도 있어 걱정이 컸다”며 “이를 이뤄내야 우리가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구원들이 힘을 합쳤고 상당히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을 풀어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많은 분이 만족해야 우리도 만족할 수 있다”고 했다.


전동화 전략에서는 전기차 일변도가 아닌 하이브리드, EREV, 전고체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를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는 전기차대로 추진하되 전고체 배터리도 연구하고 있다”며 “전고체 배터리가 나와야 전기차가 좀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이브리드나 EREV는 괜찮은 것 같다”며 “EREV도 많이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EREV는 배터리로 차량을 구동하면서 내연기관을 발전기로 활용해 주행거리를 늘리는 방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와 EREV를 전동화 전략의 주요 축으로 키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친환경차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2015년 제네시스 출범 당시 제시했던 친환경차 개발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 등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많고 수소연료전기차는 이제 시작”이라며 “휘발유 차량도 연비를 높이고 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도록 엔진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GV90의 목표 고객층에 대해서는 특정하지는 않았다.


정 회장은 “특정인만 타는 차가 아니라 누구든 차가 좋으면 선택하는 것”이라며 “고객의 선택은 자유이기 때문에 특정 고객층을 규정할 수 없다. 우리는 고객이 바라는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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