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서 4%대 괴리
증권·운용사 가격 관리 '시험대'
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을 위해 ETF 괴리율 관리의무를 강화했지만, 시행 첫날부터 새 관리 기준을 넘어선 상품이 잇따랐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금융당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괴리율 관리의무를 강화했지만, 시행 첫날부터 기준을 넘어선 상품이 속출했다.
일부 ETF는 시장가격과 실제 가치 간 차이가 새 기준의 두배를 웃돌았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6일 경제부총리 주재 시장상황점검회의 논의를 거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을 위한 보완책을 마련한 것이다.
보완방안에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괴리율 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괴리율은 ETF의 시장가격과 실제 자산가치 간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사거나 싸게 파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괴리율 관리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부터 증권사(LP)의 종가 기준 괴리율 관리의무는 국내 상품의 경우 기존 3%에서 2%로, 해외 상품은 6%에서 5%로 강화됐다.
고의·중과실 또는 상습적으로 관리의무를 위반한 LP에는 신규 유동성공급 업무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시행 첫날부터 새 관리 기준을 넘어선 상품이 잇따랐다.
지난 19일 코스콤 ETF CHECK가 집계한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의 괴리율은 -4.81%를 기록했다.
실제 자산가치보다 시장가격이 4.81% 낮게 형성됐다는 의미로, 국내 관리 기준인 2%의 두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날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3.83%) ▲RIS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52%)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04%) 등도 2%를 넘어섰다.
시행 이튿날인 20일에도 기준을 벗어난 상품이 나타났다.
HK200은 -6.61%의 괴리율을 기록해 관리의무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괴리율 관리 기준을 강화했음에도 시행 직후부터 일부 상품에서 시장가격과 실제 가치 간 간극이 크게 벌어진 셈이다.
특히 괴리율이 관리의무 범위의 두배를 초과하면 투자유의종목 지정예고 대상이 된다.
국내 상품은 4%, 해외 상품은 10%를 넘을 경우 해당한다.
지정예고 이후 10거래일 이내 다시 같은 기준을 초과하면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돼 3거래일간 단일가매매가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괴리율 확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제도 시행 초기 LP의 가격 관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괴리율 관리 기준을 강화한 취지는 ETF의 시장가격이 실제 가치에서 과도하게 벗어나는 것을 막아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행 초기부터 기준을 넘어서는 상품이 나타난 만큼 원인을 살펴보고 LP의 가격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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