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 탈북민 출신 박충권에 "김일성 만세 부르던 사람들"…논란 일자 사과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6.08.19 17:12  수정 2026.08.19 17:16

김준환 "입에 담지 못할 이야기"

1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준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오전 회의 직후 회의장 밖에서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에게 "김일성 만세를 부르던 사람들"이라고 말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NATV 국회방송 유튜브 영상 캡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준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북민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김일성 만세를 부르던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박 의원에게 사과했다.


박충권 의원은 19일 오후 외통위 전체회의가 재개된 뒤 신상 발언을 통해 김 의원의 발언이 나온 경위를 설명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오전 질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던 중 김 의원을 만났고, 김 의원은 박 의원의 손을 잡으며 "우리 아버지가 국가유공자고, 나는 국가정보원에서 25년간 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이 "유공자시니 더 확실하게 하셔야 한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손을 놓으며 "당신들은 '김일성 만세'를 부르던 사람들이야. 조심해"라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의 말을 들으며 제 귀를 의심했다"며 "저를 비롯한 3만4000여 탈북민은 김일성 일가의 독재를 단호히 거부하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선택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북민에게 '김일성 만세를 부르던 사람'이라고 한 것은 모든 탈북민의 삶과 노력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일자 박 의원에게 사과했다. 김 의원은 "박 의원이 북한에서 겪은 고통이 트라우마가 된 탓인지 민주당의 통일을 위한 어떤 노력 자체도 폄훼하는 경향이 있어서 결국 입에 담지 못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내뱉었던 가슴에 비수가 됐던 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동료 의원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줬다"고 했다.


두 의원의 충돌은 이날 오전 외통위 질의 과정에서 시작됐다. 박 의원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최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북한을 공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부르고 '주적'이라는 용어를 '위협'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박 의원은 정 장관을 향해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대변인이냐. 당장 사퇴하라"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이 박 의원에게 자중할 것을 요구하며 "언제부터 주적 이야기를 했느냐"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주적을 반대해서 대한민국에 왔다"며 "이런 것에 한마디도 말을 못 하면 그게 국회의원이냐"고 맞섰다. 이어 정 장관의 관련 행보를 두고 "반헌법적 행위이고 매국적인 영토 포기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평양 국방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2009년 탈북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차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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