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한 바구니에
퇴직연금 내 ‘적극적 자산 배분’ 수요↑
채권 혼합형 ETF, 주식 노출 최대 85%
비교적 낮은 리스크…효율적 투자처
ⓒ데일리안
하반기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상승장에서 소외되지 않으면서 변동장에도 대응할 수 있는 투자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에 주식과 채권을 한 바구니에 담은 채권 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자산 증식’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채권을 일정 비율 이상 담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반도체와 같은 성장 자산에도 투자하는 반전 상품으로 하락장에서는 손실 방어를, 상승장에서는 수익 기회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2일~8월 18일) 국내 ETF 시장에 상장된 채권 혼합형 ETF는 총 18종목이다.
9곳의 자산운용사가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코스닥 등을 채권과 함께 투자하는 상품을 내놨다.
지난해 14종목의 채권 혼합형 ETF가 상장된 점을 고려하면 약 8개월 만에 2025년 연간 신상품 개수를 넘어선 셈이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적극적인 자산 배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운용사들이 채권 혼합형 ETF를 잇달아 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혼합형에 대한 관심은 국내 증시의 역대급 불장 속 번지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101.14%(4214.17→8476.48) 치솟자 퇴직연금 내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려는 수요가 확대됐다.
현행 제도상 IRP(개인형 퇴직연금)·DC(확정기여형) 등 퇴직연금 계좌에서 위험자산 비중은 70%까지 허용된다. 나머지 30%는 원리금 보장 상품(예적금),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채권 혼합형 ETF는 일정 비율 이상을 채권으로 편입해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편입이 가능한 점을 활용하면 계좌 전체 기준 실질적인 주식 노출도를 최대 85%까지 높일 수 있다.
주식으로 수익 기회를 만들고 채권으로 안정성을 챙긴 채권 혼합형 ETF가 연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예를 들어 국내 상장된 채권 혼합형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 비중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한다.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주식 비중이 50%에 달하지만 채권 혼합형 ETF로 인정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편입이 가능하다.
이를 활용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장성에 투자하는 동시에 채권으로 연금 자산에 요구되는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채권 혼합형 ETF가 연금 시장에서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은 만큼, 인기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무엇보다 연금 투자 방식이 달라진 점에 주목한다.
장기 자산 형성을 위해 퇴직연금의 안정성을 유지하되, 성장 산업의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챙기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채권 혼합형 ETF는 투자자가 집중 투자하고 싶은 종목이나 섹터의 성장성, 채권의 안정성을 동시에 챙긴 상품”이라며 “개별종목과 테마형 ETF 대비 리스크를 낮춰 적극적 자산 배분을 원하는 연금 투자자에게 효율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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