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푸드 열풍 속 식품업계 희비
삼양식품, 영업이익률 22% 돌파 선두
외형 확장에도 내수침체·원가부담 발목
업계, 하반기 실적 관건은 '수익성 방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뉴시스
중동 전쟁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올해 2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K-푸드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해외 사업이 호조를 보인 기업들이 수익성 개선을 이끈 반면,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원가 부담으로 이익률이 하락했다.
19일 데일리안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국내 16개 주요 상장 식품기업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영업이익률은 6.14%로 전년 동기 6.12%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기업과 악화된 각각 8곳으로 집계됐다.
◇해외 흥행, 삼양식품 선두…농심·롯데웰푸드도 호조
삼양식품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7703억원, 영업이익은 1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3%, 46.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1.71%에서 22.87%로 1.16%포인트 상승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의 불닭 수요 확대와 해외 유통망 고도화, 생산 효율 개선 등이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농심은 매출 9561억원, 영업이익 593억원으로 각각 10.2%, 47.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4.63%에서 6.20%로 1.57%포인트 개선됐다.
롯데웰푸드는 매출 1조1557억원, 영업이익 647억원으로 각각 8.6%, 88.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3.23%에서 5.60%로 2.37%포인트 올라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큰 개선폭을 기록했다. 인도 등 해외 사업 성장과 글로벌 판매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풀무원은 매출 8936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으로 각각 6.5%, 25.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33%에서 2.76%로 0.43%포인트 개선됐다.
대상도 매출 1조1658억원, 영업이익 465억원으로 각각 8.3%, 16.3%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3.71%에서 3.98%로 0.27%포인트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매출 6186억원으로 4.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49억원으로 0.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97%에서 10.50%로 0.53%포인트 상승했다.
유업계에서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수익성을 개선했다.
매일유업은 매출 4800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으로 각각 4.8%, 64.4%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2.71%에서 4.25%로 1.54%포인트 올랐다. 남양유업은 매출 2580억원, 영업이익 13억원으로 각각 11.2%, 38.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0.40%에서 0.50%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주요 16개 식품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내수 침체·원가 부담에 8곳 수익성 악화
CJ제일제당과 오뚜기, 오리온, 롯데칠성음료, 동원F&B, 샘표식품, 해태제과식품, 삼립 등 8곳은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제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조1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44%에서 3.86%로 1.58%포인트 하락했다. 환율 및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외환 거래와 파생상품 평가 손실 등 영업외손실이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뚜기는 매출 9438억원, 영업이익 453억원으로 각각 4.6%, 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5.00%에서 4.80%로 0.21%포인트 낮아졌다.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매출 8936억원, 영업이익 1326억원으로 각각 15.0%, 9.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5.63%에서 14.84%로 0.79%포인트 떨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매출 1조1129억원으로 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10.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5.74%에서 5.02%로 0.72%포인트 하락했다.
동원F&B은 매출 1조2552억원, 영업이익 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2.1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01%에서 2.83%로 0.18%포인트 하락했다.
샘표식품은 매출 1003억원으로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40.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7.47%에서 4.39%로 3.08%포인트 떨어져 조사 대상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해태제과식품은 매출 1601억원, 영업이익 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9.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30%에서 5.81%로 0.49%포인트 하락했다.
삼립은 매출 8478억원으로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억1000만원으로 98.7%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1.07%에서 0.01%로 1.05%포인트 하락해 사실상 수익성이 제로 수준까지 떨어졌다. 상반기 매출원가가 전년보다 3.5% 증가해 매출 증가율 1.3%를 웃돈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 실적은 식품기업의 외형 성장보다 원가 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해외 시장 성장 여부가 수익성을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기업이 적지 않은 만큼 환율과 원재료 가격 등 비용 부담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가 하반기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 확장도 중요하지만 원가 통제력과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실적의 성패를 가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환율 변동과 원부자재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수 중심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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