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7조 규모 예비 제안…실사·규제 승인 거쳐 확정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한화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방산 업체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 인수를 추진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는 10일(현지시간) 오스탈USA 인수를 위한 예비적·비구속적 제안을 제출했다.
이번 제안은 오스탈 전체가 아닌 오스탈USA 사업 법인과 운영자산 10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호주와 필리핀, 베트남 등 다른 지역 사업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화가 제시한 오스탈USA의 기업가치는 현금과 부채가 없는 기준으로 10억5000만~12억 달러다. 원화 기준 최대 약 1조7000억원 규모다.
거래는 실사를 전제로 진행된다. 한화디펜스USA는 오스탈USA의 사업 운영과 재무 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확정적인 제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실사는 약 4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 인수까지는 규제 승인 절차도 남아 있다. 한화의 제안에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국방방첩안보국(DCSA), 미국 반독점법상 하트-스콧-로디노(HSR) 심사 등 필요한 승인 조건이 포함됐다.
오스탈USA는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 본사를 둔 조선 업체로 1999년 설립됐다. 인력은 약 3500명이며 수주잔고는 100억 달러, 미 해군 함정 인도 실적은 34척이다.
오스탈USA는 모빌에 핵심 제조시설을 두고 있다. 100만평방피트 이상의 실내 생산 공간을 운영하며, 자동화 철강 패널 라인을 통해 알루미늄과 철강 선박을 모두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샌디에이고에는 함정 유지보수 조선소, 버지니아 샬러츠빌에는 첨단 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건조 실적도 미국 함정 사업과 맞닿아 있다. 오스탈USA는 연안전투함(LCS) 19척과 신속기동수송함(EPF) 15척을 미 해군에 인도했으며, 예인·구조·인양함과 상륙용주정, 연안경비함 건조도 진행 중이다.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와의 협력을 통해 버지니아급·콜롬비아급 핵추진 잠수함 모듈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화가 오스탈USA 인수에 성공하면 미국 동부의 한화필리조선소와 남부 앨라배마주의 오스탈USA를 잇는 복수의 조선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는 지난해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미국 조선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오스탈USA는 한화가 미국 함정 시장에서 부족했던 현지 건조 실적과 생산력을 보완할 수 있는 매물이다.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 사업을 수행해온 만큼 한화의 미국 내 신조·유지보수 사업 확대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앞서 한화는 오스탈 지분 19.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한화디펜스USA는 “이번 제안이 구속력 없는 예비 제안인 만큼 최종 거래 여부는 실사 결과와 규제 승인 절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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