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첨단소재 반등한 LG화학…반도체·ESS 소재로 성장축 넓힌다(종합)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7.31 16:41  수정 2026.07.31 16:41

2분기 영업익 5996억원…전년비 25.8% 증가·전분기 흑자전환

석화 재고·스프레드 효과, 첨단소재도 흑자…하반기 비용 부담

EV 회복 지연에 양극재 목표 달성 난망…ESS 분리막·전자소재 확대

LG화학 오창공장 전경. ⓒLG화학


LG화학이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첨단소재와 배터리 자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2분기 흑자전환했다.


다만 북미 전기차 시장 회복 지연과 원료 가격 변동성, 물류비 상승이 하반기 실적을 압박할 전망이다. LG화학은 고부가 석유화학과 ESS·반도체·모빌리티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조1759억원으로 19.0%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고 매출은 15.8% 증가했다.


실적 반등은 석유화학 부문이 주도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5조3289억원, 영업이익 42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가동을 중단한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재고 효과와 주요 제품 스프레드 개선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LG화학은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재고 래깅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스프레드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며 "이와 별개로 미국의 상호관세 환급 같은 일회성 요인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양극재 판가 상승과 분리막 출하 확대, 전자소재 신제품 양산에 힘입어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도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 확대와 고정비 부담 감소로 영업이익 1133억원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다.


재고 효과 반전·운임 60%↑…석화, 고부가 전환 가속


하반기 석유화학 부문은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재고 래깅과 물류비 상승으로 수익성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으로 원료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수요 부진과 고객사의 관망세로 제품 가격은 원료 가격 상승 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해상운임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약 60% 올랐다"고 밝혔다. LG화학은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리고 원재료·유틸리티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추진해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전기차용 합성고무(SSBR), 반도체용 고순도 세정제(IPA), 초고중합도 폴리염화비닐(PVC) 등 고부가 제품의 매출 비중을 올해 약 10%에서 2030년 25% 이상으로 확대한다.


정유사와 추진하는 석유화학 사업재편도 연내 정부 최종 승인을 목표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승인 이후 물적분할과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 등이 필요해 실제 통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여수 NCC 가동률도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 LG화학의 크래커 가동률은 올해 1분기 70% 중반에서 2분기 50% 중반으로 낮아졌다. 하반기에도 나프타 조달 불확실성을 고려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V 둔화 속 ESS 성장…반도체·모빌리티 소재로 돌파구


LG화학 전자소재 연구원들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LG화학

배터리 소재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를 ESS 성장으로 보완한다. LG화학은 하반기 신규 고객과 LG에너지솔루션향 양극재 공급이 확대되겠지만 북미 전기차 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 올해 물량 목표 달성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는 신규 고객향 공급과 LG에너지솔루션향 물량이 확대돼 상반기 대비 의미 있는 성장이 예상된다"며 "물량 증가 폭은 3분기보다 4분기에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리막 사업은 북미 ESS 물량 확대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SS용 제품 비중도 전체 분리막 매출의 60%에서 70%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2170 업그레이드 원통형 배터리용 양극재는 3분기 공급을 시작해 4분기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예정이다. 차세대 46시리즈용 양극재는 올해 고객사 스펙인을 거쳐 2028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전자소재 사업도 확대한다. 반도체 기판용 동박적층판(CCL)은 메모리 중심에서 비메모리 분야로 적용처를 넓혀 올해 글로벌 고객사 3곳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FC-BGA용 CCL과 유리기판용 TGV 글라스는 고객사 평가를 진행 중이다.


모빌리티 소재에서는 선루프용 광 제어 필름을 유럽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차세대 헤드업디스플레이 필름과 차량 전장용 방열 접착제도 신규 고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한편 기존 사업의 고부가 애플리케이션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고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소재 등 미래 성장 사업의 육성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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