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방산·자회사 실적 호조에 2분기 영업 1조3655억
폴란드 K9 2차 물량 본격 인도…이집트·호주 사업도 순항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다연장로켓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방산 부문 성장과 한화오션·한화시스템 호실적에 힘입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폴란드향 K9 자주포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본업의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9조2929억원, 영업이익 1조3655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59%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상방산 부문과 한화오션 및 한화시스템의 실적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연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폴란드 K9 공백에도 지상방산 이익률 25%
올해 2분기 한화에어로 지상방산 부문은 매출 2조1075억원, 영업이익 53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5.3%다.
구체적으로 국내에서는 차륜형 대공포 천호와 천검 등 주요 양산 사업의 물량이 늘었다. 해외에서는 폴란드와 이집트, 중동 등을 중심으로 계획된 납품이 진행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2분기 폴란드에는 K9 완성품 대신 부수 품목만 공급됐지만, 이집트와 호주 물량이 수익을 이끌었다.
한화에어로는 “국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통상 중후반 한 자릿수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며 “이집트와 호주 물량도 폴란드 물량과 수익성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폴란드 K9 인도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이집트와 호주 인도도 이어질 예정”이라며 “상반기 수준의 이익률이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항공우주 부문도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7600억원, 영업이익은 37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는 “군수 물량 증가와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견조한 사업의 비중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매출 5조4432억원, 영업이익 73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98% 증가한 것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인수된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한화시스템도 매출 1조1176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반기 K9 본격 인도…수주잔고 38조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하반기에는 폴란드 K9 2차 실행 계약 물량의 본격적인 인도가 시작된다. 천무도 예정된 일정에 따라 꾸준히 공급되며 이집트와 호주 K9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연간 폴란드에 K9 30문 이상과 천무 40대 이상을 인도할 계획”이라며 “전반적으로 폴란드와 이집트, 호주 물량이 늘면서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분기 말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38조3000억원이다. 지난 4월 체결한 9400억원 규모의 핀란드 K9 추가 수출 계약과 5월 에스토니아 천무 추가 공급 계약이 반영됐다.
회사는 “약 38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3년 이상의 매출을 담보해 사업과 재무 정책의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사업장 사고에 따른 조업 중단은 하반기 변수다. 회사는 2분기 실적에는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생산 중단으로 일부 매출이 이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고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안전문화혁신위원회 등을 설치해 전면적으로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며 “매출 이연은 계약 취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정상화를 통해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매입에 대해서는 전략적 협력을 위한 투자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KAI의 1대 주주는 지분 26.41%를 보유한 수출입은행이며, 한화그룹은 14.64%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한화에어로는 “방산 및 우주항공 분야 핵심 사업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미에서 투자한 것”이라며 “수출입은행 등 다른 주주와 협의하는 사항이나 추가 지분 매입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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