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FTA 20년' 넘어 미래협력 파트너십 확대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7.31 09:46  수정 2026.07.31 09:47

대한상의·칠레산업협회, 산티아고서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이재명 대통령 참석…양국 기업인 22명, 핵심광물·AI·에너지 협력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과 칠레 경제계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20여 년간 이어온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산업 중심의 새로운 경제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양국 주요 기업인들은 핵심광물과 첨단기술·디지털,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한·칠레 미래협력 파트너십' 구축 방안을 논의하며 공동성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칠레산업협회(SOFOFA)와 공동으로 30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칠레 공식 방문을 계기로 마련됐다.


대한상의와 칠레산업협회는 1979년 한·칠레 경제협력위원회를 설립한 이후 양국 경제계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경제협력을 미래 성장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주요 기업인 22명이 참석했으며, 이재명 대통령도 함께해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겸 한·칠레 경제협력위원장(한국 기업인 대표)을 비롯해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구자은 LS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류재철 LG전자 사장,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필성 호산물산 대표, 한성구 씨아이씨디 대표 등이 참석했다.


칠레 측에서는 파트리시오 토레스 외교부 차관, 파울라 에스테베스 외교부 국제경제 차관, 이그나시오 페르난데스 무역청장 등 정부 인사를 비롯해 로사리오 나바로 칠레산업협회 회장, 수사나 히메네스 칠레생산상업연맹 회장, 라몬 하라 AMSA 이사, 에드가르 파페 Molymet CEO, 호르헤 살바티에라 CAP 회장, 마르첼로 마르케세 Automotores Gildemeister CEO, 막시모 모렐 Indumotora CEO, 베르나르도 라라인 CMPC 회장, 찰스 킴버 Arauco 총괄이사, 호세 구스만 Agrosuper CEO 등 경제인 11명이 참석했다.

"서로에게 '첫 번째'를 선물한 특별한 파트너"

이날 기조세션에서는 양국 기업인 대표들의 미래 협력 비전이 제시됐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겸 한·칠레 경협위원장은 “칠레는 한국 최초의 FTA 체결국이고, 한국은 칠레 최초의 아시아 FTA 체결국”이라며 “양국은 서로에게 ‘첫 번째’를 선물한 특별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첫걸음은 지난 20여 년간 양국 경제협력을 발전시키는 든든한 기반이 됐다”며 이번 회의를 바탕으로 양국이 핵심광물, 첨단기술ㆍ디지털,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갈 것을 제안했다.


로사리오 나바로 칠레산업협회 회장은 한국의 첨단기술과 칠레의 풍부한 자원 및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상호보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미래산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칠레 경제협력위원장인 이우현 OCI 홀딩스 회장이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핵심광물·AI·친환경에너지…미래협력 3대 축 제시

회의에서는 핵심광물, 첨단기술·디지털, 친환경에너지 및 교역 확대 등 미래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협력을 고도화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한국과 칠레는 2004년 FTA 발효 이후 리튬·구리 등 핵심광물과 자동차, 기계, 농축산물 교역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해 왔다. 최근 칠레가 전략산업 육성과 산업 다각화, 첨단산업 육성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면서 양국 협력도 미래산업 중심으로 확대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핵심광물 세션에서는 포스코홀딩스와 LS, 고려아연이 공급망 안정과 자원 협력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리튬 개발 계획을 소개했고, LS는 칠레 국영 구리기업 코델코(Codelco)와의 합작법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 전력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칠레와의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첨단기술·디지털 세션에서는 AI와 조선·해양 분야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LG전자는 칠레 시장에서 구축한 사업 기반과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역량을 소개하며 협력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화오션은 양국 조선소 협력을 기반으로 남미 공동 수출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네이버는 칠레의 소버린 AI 구축과 AI 돌봄 서비스,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구상을 발표했다.


친환경에너지와 교역 확대 세션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칠레 시장에서의 친환경차 확대 전략과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 협력 방안을 소개했고, OCI홀딩스는 태양광 밸류체인과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교역 확대 분야에서는 바이오와 식품, 화장품 산업의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SK바이오팜은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출시한 뇌전증 치료제를 통해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인 사례를 소개했다. 호산물산은 현지 유통망을 활용한 K-푸드 확대 계획을, 씨아이씨디는 드럭스토어 유통망을 기반으로 K-뷰티 시장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양국 기업이 기존 교역과 자원 중심의 협력을 넘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대한상의는 양국 기업이 더 많은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함께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