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 프레이저와 협력…'조선소 짓는 법' 전수한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7.30 09:41  수정 2026.07.30 09:41

조선소 설계·건설 노하우 및 생산·운영 시스템 등 패키지 제공

(왼쪽부터) HD한국조선해양 김형관 대표, 프레이저 인더스트리 패트릭 켈리 대표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조선소 현대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HD현대가 미국 조선소 현대화 사업에 나선다. 조선소 설계와 건설, 운영 노하우를 패키지 형태로 제공해 미국 조선업 재건 협력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프레이저 인더스트리와 ‘미국 조선 산업 부흥을 위한 조선소 현대화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협약식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와 신종계 기술자문, 패트릭 켈리 프레이저 인더스트리 대표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소 건설 종합 솔루션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이후 실제 추진하는 첫 사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월 정관 사업목적에 ‘디지털 엔지니어링·매뉴팩처링 플랫폼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한 바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조선소 진단과 솔루션 도출, 야드·공장 레이아웃 설계, 로봇·자동화 설비 도입, 비용·공정·품질·생산성 최적화 등을 함께 추진한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디지털 솔루션 적용, 공급망 확대, 기술 인력 양성 등 조선소 구축부터 운영까지 전 주기에 걸친 협력도 진행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소 설계·건설 노하우와 생산·운영 시스템, 데이터 관리 방식 등 스마트 조선소 구현에 필요한 기술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할 방침이다. 단순 기자재 공급을 넘어 조선소를 짓고 운영하는 방식까지 전수하는 형태다.


양사는 연내 조선소 현대화 컨설팅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상은 미국 오대호 중 하나인 슈피리어호 연안에 위치한 프레이저 조선소다. HD한국조선해양은 프레이저 조선소를 미국 조선 산업 재건을 위한 실증 모델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오대호 지역은 미국 내 선박 건조와 유지·보수 활동의 거점으로 꼽힌다. 프레이저 조선소와 핀칸티에리 마린 그룹, 돈존 마린 등은 ‘오대호 조선 동맹’을 구축하고 미 해안 경비대 신형 경쇄빙선 사업에 공동 참여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해양 번영 지대 구상과 맞물려 해당 지역은 미국 조선업 재건의 핵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패트릭 켈리 프레이저 인더스트리 대표는 “조선소 운영 전반의 선진 기법 도입을 위해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HD현대와 손잡게 돼 기쁘다”며 “양사 협력은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조선소 설계부터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제공해 프레이저 조선소가 미국 조선산업 재건의 거점이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향후 다양한 영역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미국 조선업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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