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강력한 인지도·친청표 업고 '상위권 안착' 전망
서미화·임미애, 지역·기반 달라 친명표 단순 분산 아냐
女 할당 넘어 전체 5위권 진입 목표… 당원 표심 진짜 변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김민석, 송영길 당대표 후보자, 박선원, 이성윤, 한민수, 최민희, 김용, 서미화, 임미애, 김영호 후보자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본경선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본경선에 서미화·최민희·임미애(기호순) 후보가 진출하면서 여성 최고위원 자리를 둘러싼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청(친정청래)계가 최 후보를 공통으로 선택하는 투표 전략을 가동하면서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서·임 후보가 표를 나눠 가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당내에서는 이를 단순한 여성 후보 간 경쟁으로 보는 것은 실제 판세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후보 8명 가운데 2명을 선택하는 2인 연기명 방식으로 진행되며 총 5명을 선출한다. 전체 득표 상위 5명 안에 여성 후보가 한 명도 없을 때만 여성 후보 중 최다 득표자가 당선되고 기존 5위 후보가 밀려난다. 여성 후보가 자력으로 5위 안에 들면 별도의 보정은 작동하지 않는다. 서 후보 역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별도의 가산점이나 당선 보장을 받지 않는다.
친청계는 최 후보의 수석최고위원 진입을 목표로 그를 공통으로 선택하고, 나머지 한 표를 한민수·이성윤 후보에게 나눠 갖도록 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당원 행사에서는 지지자의 출생 월을 홀수와 짝수로 구분해 두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도 소개됐다. 한민수·이성윤 후보에게는 표가 분산되지만 최 후보에게는 공통표가 누적되는 구조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최 후보가 여성 보정과 관계없이 이미 상위권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한다. 높은 인지도와 강한 발언력, 친청계 내부의 집중 지원을 고려하면 여성 최고위원 한 자리를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수석최고위원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 후보와 임 후보의 경쟁을 최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여성 후보 간 양자택일 구도로 보는 것은 선거 구조와 맞지 않는다는 반론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임 후보 모두 여성 몫에 기대 지도부에 들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전체 후보 가운데 5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라며 "여성 할당은 여성 의제를 지도부에 반영하기 위한 장치이지 여성 후보끼리 경쟁시키기 위한 제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온라인과 일부 당원 단체대화방에서 확산하는 '서미화를 찍지 않으면 최민희가 된다'는 식의 주장도 실제 판세를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 후보가 상위 5위 안에 들면 여성 보정은 이미 작동하지 않는 만큼 서·임 후보는 최 후보가 아닌 다른 남성 후보들을 포함한 전체 당선권 경쟁을 벌이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서 후보와 임 후보가 친명 성향의 표를 나누어 갖는 구도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두 후보의 지역적·정치적 기반이 뚜렷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서 후보는 호남 출신이라는 지역 기반에 여성·장애인·사회적 약자 대표성과 현역 국회의원으로서의 인지도를 더하고 있다. 호남 권리당원뿐 아니라 수도권의 호남 연고층, 여성·장애인·청년 등 부문별 표심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임 후보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험지인 대구·경북(TK) 정치인으로 민주당의 전국정당화와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상징성을 앞세운다. 예비경선에서는 중앙위원과 당내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조직력이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본경선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영남권 당원 기반을 넘어 전국 단위 권리당원 표심을 얼마나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 진영에서 특정 후보 한 명만 출마했다면 당연히 그 진영 안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전체 당원 가운데 친청계와 친명계가 각각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알 수 없는 만큼 진영 내부의 유리함이 전체 선거의 우위로 직결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 성향 후보가 둘이라면 표가 갈릴 가능성은 있지만 친명 지지층의 전체 규모가 충분히 크다면 두 후보 모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이번 경쟁은 여성 대표성의 문제를 넘어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계파 경쟁의 일부로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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