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채권 매입 완료 목표…미참여 15곳 모두 대부업체
새도약기금 매입가 5% vs 민간시장 20%…참여 유인 부족
업계 "헐값 매각 불가" 반발…가격 이견에 '버티기' 가능성
상록수 채권, 새도약기금으로…대부업 장기연체채권 '숙제'
금융당국이 장기 연체자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도약기금'에 참여하지 않는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불이익(페널티)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장기 연체자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도약기금'에 참여하지 않는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불이익(페널티)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저리 자금 지원 등 인센티브를 내세웠지만 참여가 저조하자 '채찍' 카드까지 꺼내 들며 대부업계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10월까지 새도약기금을 통한 장기 연체채권 매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매입 대상인 '7년 이상·5000만원 이하' 장기 연체채권을 보유한 금융회사 가운데 아직 참여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15개사는 모두 대부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새도약기금은 금융위원회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장기 연체자 재기 지원 프로그램으로, 금융권이 보유한 7년 이상·5000만원 이하 무담보 장기 연체채권을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부업권의 참여는 새도약기금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캠코에 따르면 새도약기금 대상 채권 가운데 대부업권 보유 물량은 6조7000억원으로 전 업권 가운데 가장 많다.
카드(1조9000억원), 은행(1조2300억원), 보험(6400억원), 상호금융(6000억원)을 모두 합친 규모보다도 크다.
이에 대부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할 경우 당국의 채권 매입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국은 그동안 대부업계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은행권 저리 자금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시했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상 불이익 등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업계가 새도약기금 참여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새도약기금의 평균 채권 매입가는 액면가의 5% 안팎인 반면 민간 부실채권(NPL) 시장에서는 통상 액면가의 20% 수준에 거래된다.
시장에 매각하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새도약기금에 채권을 넘길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정책 목적을 위해 민간 기업에 손실을 떠넘기고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일부 업체에서는 페널티가 현실화되더라도 참여를 미루는 이른바 '버티기'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헐값에 채권을 처분해 손실을 떠안느니 채권을 계속 보유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는 손실을 감수하며 참여하느니 차라리 영업을 정리하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결국 업체들은 새도약기금 참여에 따른 인센티브와 채권 보유에 따른 수익성을 저울질하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체들은 연체채권을 적게는 액면가의 15%, 많게는 40% 수준에 매입하는데 이를 5%에 넘기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미 비용을 들여 매입한 채권을 헐값에 처분하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가격 차이가 워낙 커 자발적인 참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장기 연체채권 탕감을 통한 취약차주 재기 지원 기조를 지속해서 강조해 오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민간 배드뱅크 상록수의 장기 추심을 "원시적 약탈금융"이라 지적하며 장기 연체채권 소각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 전수조사를 거쳐 상록수 등 45개 유동화전문회사(SPC)가 보유한 1조원 규모의 연체채권이 새도약기금으로 넘어갔으며, 약 11만명의 추심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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