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샌프란시스코서 키운 '피지컬 AI'…혁신 생태계 협력 확대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7.26 09:54  수정 2026.07.26 09:55

AI 서밋 계기 실리콘밸리 전략 재조명

투자·연구개발·인재 확보 '3축' 구축

현대 크래들·AVP 실리콘밸리

글로벌 인재 채용에도 '속도'

(왼쪽부터)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과 익스플로라토리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HMG브랜드경험담당 지성원 부사장, 익스플로라토리움 린지 비어만 관장, 윌리엄 F. 멜린 이사회 의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혁신 생태계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피지컬 AI(Physical AI)'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정의선 회장이 최근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미래 비전을 공개하면서, 그동안 현지에서 구축해 온 연구개발과 투자, 인재 확보 전략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비전과 전략을 밝혔다.


자동차와 로봇 등 개별 디바이스의 지능화를 넘어 공장, 나아가 도시 전체를 AI로 연결하는 '도시 단위 통합 지능화'를 현대차그룹의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제조와 모빌리티, 로보틱스 역량을 AI와 결합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와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확대한다. 엔비디아와는 피지컬 AI 기반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새만금 AI 밸리 투자 등을 통해 국내 AI·로봇 산업도 함께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이 같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10년 넘게 이어온 실리콘밸리 전략이 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는 글로벌 빅테크와 스타트업, 연구기관이 집결한 세계 최대 혁신 클러스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1년 실리콘밸리에 오픈이노베이션 조직인 '현대 벤처스'를 설립했다. 이후 2017년 '현대 크래들'로 확대 개편하며 미래 기술 투자와 협업을 본격화했다.


현대 크래들은 AI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략적 투자를 추진하는 조직이다.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술을 그룹 연구개발과 사업으로 연결하는 핵심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미래차 플랫폼 개발을 담당하는 AVP본부 산하에 'AVP 실리콘밸리' 조직도 신설했다. 피지컬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 거점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조직은 NASA와 애플,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RI), 엔비디아 등을 거친 자율주행·로보틱스 전문가 제레미 마 전무가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실리콘밸리의 기술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하며 AI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인재 확보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오는 9월 실리콘밸리에서는 'HMG 테크 탤런트 포럼'이 열린다.


포럼에는 AI와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글로벌 인재들이 참석한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비전을 공유하고 연구개발 리더들과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해 장기적인 협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와 함께 그룹 최초의 통합 채용 프로그램인 'HMG 글로벌 테크 탤런트 채용'도 진행된다. 단순한 채용을 넘어 미래 기술을 함께 개발할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기술 협력은 과학과 문화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의 세계적 체험형 과학관 '익스플로라토리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2년 서울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에 체험형 과학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초과학 기반의 창의적 사고와 탐구 문화를 국내에 확산하고 미래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구축해온 혁신 생태계는 최근 공개한 피지컬 AI 비전의 기반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기술기업과 연구기관, 스타트업, 우수 인재와의 협력을 통해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차를 넘어 로보틱스와 AI, 미래 도시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사람과 이동, 공간을 연결하는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를 넘어 도시와 산업 전반의 지능화를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글로벌 혁신 생태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인류와 미래 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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