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매교역 팰루시드, 8월 입주에 잔금 막혀 '날벼락'
총량 규제 탓…대출 한도 턱없이 부족
李 "정책 경계 살펴보라" 지시했지만…시장 혼선 여전
당장 다음달 입주 예정인 경기 수원시 권선구 소재 '매교역 팰루시드'이 잔금대출이 막혀 입주예정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뉴시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입주를 코앞에 둔 아파트 단지 입주예정자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오픈런'까지 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금융권 및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8월 18일 입주 예정인 경기 수원시 권선구 소재 '매교역 팰루시드'(2187가구)의 잔금 집단대출 취급 은행으로 지정된 한 시중은행은 이날 오전 대출 신청을 받았다.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신청이 폭주해 불과 3분 만에 준비된 한도가 모두 소진돼 조기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들이 몸집이 큰 집단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연출되는 것이다.
해당 은행이 이곳 단지에 배정한 잔금대출 한도는 500억원 수준이다.
한 입주예정자는 "입주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 누구든 지푸라기라도 잡겠단 심정일 것"이라며 "종일 대출 예약이 됐는지 폰만 붙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는 "거의 로또되길 기다리는 마음"이라며 "심사도 3~4주는 걸린다고 해서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곳 단지의 가구당 평균 잔금대출 필요액을 약 5억원 정도로 추산하면 입주예정자 전체 대출 총량은 약 8500억~1조원 규모에 이른다.
하지만 해당 은행을 포함한 각 은행이 배정한 한도는 50억~5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앞서 21일 잔금대출 예약을 받은 KB국민은행도 접수 1시간 만에 한도가 전액 소진된 바 있다.
이곳 단지 사정은 전날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의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도 언급됐다.
당시 매교역 팰루시드 입주예정자인 황정미 플라코어 대표는 "2년 전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최근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별 대출 한도가 소진되면서 잔금 대출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에게 "경계선에 걸린 사람들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점검을 지시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총량 관리 차원에서 은행이 자체적으로 대출을 더 조이는 상황이 발생 중"이라며 "원래 가능한 부분도 있는 만큼 관계기관과 계속 협의해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아직 뚜렷한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은 만큼 시장 혼선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선 "정부가 은행에 잔금대출을 늘려주라는 공문을 보냈다더라", "일부 은행에서 잔금대출을 증액하기로 했다더라" 등의 출처가 불분명한 소문이 무성하다.
한편, 대통령이 직접 제도 개선을 언급한 만큼 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의 제도 보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미 앞서 중도금 대출이 막혀 신용대출 등을 활용해 자력으로 중도금을 납부한 사례도 있어 소급적용 방안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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